tv를 켜면 우리의 고전 인물 홍길동이, 현대 인물로 다시 태어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아다닌다. 명절이면 춘향이와 향단이가 바뀌어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우리에게 재미를 준다.
“옛날 옛적..”으로 시작되는 먼지 가득한 책이나, 수능 공부를 위한 문제집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우리의 고전 인물들이 새롭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저 책 속에만 묻혀 있기에는 고전 인물들의 캐릭터는 너무나 다양하고, 독특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는 고전 인물들은 유명한 몇 명에 국한되어있고, 더 다양한 고전 인물들에 대해 알고 싶어도 고전 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자꾸만 고전 인물에 대한 벽을 만드는 게 현실이다. 힘들게 고전 소설을 읽었다 해도 문제다. 고전 소설을 여러 권 읽다보면, 인물도, 이름도, 성격도 헷갈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럴 때면 국어사전이나 영어사전처럼 모르는 부분을 찾으면 딱 알아낼 수 있는 그런 고전 사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람이 절로 생기는데. 그 바람이 현실이 된다. 그것도 그냥 고전 사전이 아닌, <한국 고전소설 캐릭터 사전>이 말이다.
이 사전은 국민대 국어국문학과 조희웅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국민대학교 어문학연구소 박사급 전임연구원 조재현 연구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연구팀을 꾸려 편찬된다. 10여 년간 고전소설 작품 전반을 대상으로 작품 줄거리 집성, 작품 관련 연구 내용 등 고전소설 연구를 전문으로 해온 이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자료를 수집 정리, 발표하여 국문학계 및 인접분야에 그 성과를 인정받은바 있다. <한국 고전소설 캐릭터사전>도 바로 그러한 연구의 연계선상에서 기획된 것이다. 사전 편찬은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며, 한국학기획사업단의 한국학기초사전 분야로 연구되어 2007년 1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3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고전소설 연구를 전문으로 해온 연구팀과 한국학 중앙 연구원의 지원을 뿌리 삼아, <고전소설 캐릭터 사전>이라는 나무의 큰 가지에서는 여러 가지 좋은 가지들이 뻗어나갈 밝은 전망이 보인다.
사전이 편찬됨으로써 고전 소설의 풍부한 캐릭터를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제시함으로써, 드라마 같은 문화콘텐츠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원천자료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고유 캐릭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림으로써 한국학 부흥과 고유 캐릭터를 통한 국민 자긍심 고취로 나아갈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21세기 문화 한국의 위상이 정립하는데 큰 이바지가 될 것이다.
이런 작업이 바로 우리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연구팀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국민대학교 학생으로서의 자부심 또한 심어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고전 소설 캐릭터 사전>를 만날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