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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대륙 중국의 금속공예, 그 과거와 현재의 변화상

중국은 한동안 우리에게 급성장하는 개발도상국으로 여겨졌지만, 사실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문화강대국이기도 하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그들의 문화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줬으며, 일부는 서양에까지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흔히 소설이나 음악, 그림 등에 비해 금속공예라는 부문은 접해 볼 기회가 거의 없어 그 실상을 접해 보기 힘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일부터 열흘간 우리학교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열리는 <중국 금속공예의 어제와 오늘> 展은 그간 숨겨진 중국 금속공예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 수 있을 좋은 전시라 할 만하다.

이번 전시는 우리학교 금속공예과가 중국의 명문 북경 칭화대와 국제교류를 시작하면서 내놓은 첫 성과다. 뿌리 깊고 다양한 연원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중국 전통 금속공예품 일부를 소개하고, 동시에 중국인들이 대학 교육을 통해 현대적으로 변모한 창작품 70여점을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됐다.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중국 소수 민족 중 하나인 수 족과 묘 족의 가슴장식에서는 서양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그들의 전통 문양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용이나 해태, 사슴 같은 친근한 모습의 동물 문양은 심리적인 동질감마저 준다. 그 옆에 전시된 머리장식 역시 서양의 액세서리 느낌이 아닌 우리네 비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줘 친근하다.

편안하고 익숙한 초반의 전시를 지나 그 뒤로 보이는 작품을 감상한다면 확 바뀐 분위기에 주목하게 된다. 판 미아오 작가 등이 제작한 중국의 현대 금속공예 디자인은 상당히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이다. 대부분 은과 흑단을 조합해 만들었는데 끝이 뾰족한 화살표 같은 모양이 테마다. 따라서 주 소재인 은과 결합해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밖에 트럼프 카드 모양의 조각을 단 반지 등의 재밌는 표현이 들어간 작품을 보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이번 전시는 중국의 금속 공예가들이 그들의 문화를 얼마나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통공예가와 젊은 대학생들의 작품이 공존하기에 작은 전시장이지만 세월의 흐름이 그곳을 꽉 채우는 듯하다. 한층 햇볕이 따뜻해진 요즘, 가까운 대학로로 나들이를 간다면 이곳에 들려 색다르게 기분 전환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