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미래영상 기술의 집약체인 VR의 프론티어를 찾기위해 조선일보와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한국VR산업협회, TV조선, 조선비즈, IT조선, 유튜브가 후원한 ‘제 1회 가상현실 영상 공모전(VR Flims & Experience Contest)’에서 국민대학교 김동호(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시각디자인전공 12) 동문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동호 동문은 일반 부분에서 ‘Diary of a fly(파리의 일기)’ 라는 주제로 수상을 하게 되었으며, 파리(fly)가 시청자가 되어 세상을 바라본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영상을 표현했다
국내 처음으로 열린 VR 공모전에는 총 106편의 다양한 작품들이 응모되었으며, 1차 예심에서 23편을 추려 27일 2차 본심을 통해 최종 수상작을 가렸다. 문원립 동국대 영상학과 교수(심사위원장), 미국 VR 제작·컨설팅사 CLAY PARK VR의 샤우나 헬러(Heller) 대표, 임현찬 조선영상비전 대표, 조용석 포켓메모리 대표 등 5명이 심사를 맡았다.
Q. 출품한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Diary of a fly(파리의 일기)라는 제목이 특이합니다.
인식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만든 이 작품은 가상현실이라는 공간에서 사람이 아닌 파리의 시각에서 모든 것을 인지하고 경험하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무겁고 심오한 느낌보다는 뭔가 단순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제목을 “파리의 일기”로 짓게 되었습니다. 전체 줄거리는 알에서 부화한 유충에서부터 성숙한 파리가 될 때까지의 기억들을 줄거리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작품을 통해 곤충이나 동물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시사 하면서 그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연출해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소중한 생명으로 인식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Q. 작품의 어떤 면이 우수해서 수상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글쎄요. 제 생각에는 그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작품 소재가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더욱 더 효과적으로 부각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일반 영상에 비해서 VR 영상은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훨씬 복잡할 것 같아요.
VR영상이 일반 영상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순히 평면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차원적인 이미지를 제공하여 시청자의 몰입감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작 부분에서도 일반 영상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가 필요합니다. 일반 영상은 보통 HD 규격 사이즈인1280 * 720 또는 1366 * 768해상도로 맞추면 되나 VR영상 경우에는 최소 4096*2160(4K UHD)해상도를 맞춰야 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합성 작업과 고급 편집 기능을 거쳐야 비로소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 작품은 촬영 기반이 아닌 모션 그래픽 기반의 영상 이였기 때문에 먼저 스토리 기획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모든 그래픽과 3D배경들을 직접 만들어야 했습니다. 처음 시도해본 작업 이였던 만큼 시행착오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제작 당시에는 기술적인 방법에 대해 조언해주는 사람도 없고 VR제작 방법을 다룬 온라인 강좌들 또한 흔치 않아서 그 점들이 이번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어려웠던 것 같네요.
Q. 평소 가상현실 분야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있었나요? VR과 관련해서 다른 활동들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네, 오래전부터 VR과 AR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화나 게임을 통해 접해왔었죠. 현재는 이번 작품을 모티브로 한 VR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Q. 대학원에서 VR과 관련한 수업을 들었나요? 아니면 어떤 과목들이 이번 공모전 준비에 도움이 되었나요?
현재 VR은 이제 막 산업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새로운 분야라 아직까지는 VR관련된 공식적인 학과나 수업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공모전 준비할 때, 작품 제작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온라인 강좌들을 찾아봤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진행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하고 있는 학문 분야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현재 런던에 있는 Ravensbourne college of design에서 또 다른 석사과정(Interactive digital media)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이 전공은 디지털 미디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뉴 미디어와 뉴 테크놀로지들을 실험하고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분야에 종사하고 싶으신가요?
앞으로 VR분야에서의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사실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 폰 시대에서 살고 있지만 머지않아 가상현실(VR)이 다음 시대의 주 플랫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페이스북, 구글,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다음 시대의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VR시장에 투자하면서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죠. 이것은 VR시장의 상용화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VR분야가 가진 잠재적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VR분야에서의 다양한 실무와 현장경험을 쌓은 뒤 장차 우리나라의 VR산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