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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의 미래? '아파트 미래' 찾는 디자인 상무 / 김명석(건축학과 89) 동문


김명석 삼성물산 상품디자인그룹 상무.

"입학 초기 펜으로 줄을 긋는 것부터 배우는데 계속 선만 긋다 보니 전공을 잘못 선택했나 싶더라고요. 그러다 자유도(自由度) 높게 설계하는 법을 배웠고, 설계가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을 배우려고 건설회사로 진로를 택했죠."

건축학도 출신의 김명석 삼성물산 (111,000원 상승2000 -1.8%) 건설부문 상품디자인그룹장 상무(47·사진)는 소위 '작가'의 길과는 거리가 멀다며 웃었다. 작가처럼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구현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김 상무는 국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상품기획을 맡고 있다. 건축물 설계 초기 콘셉트부터 아파트 개별 동 표지판, 특화상품기획까지 '미래지향적이며(來) 아름답고(美) 편안한(安) 아파트'라는 브랜드 콘셉트에 걸맞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김 상무는 고교 시절 이과였지만 미술에 관심이 깊어 건축학도가 됐다. 국민대 건축학과, 같은 대학원 건축설계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대림산업을 거쳐 삼성물산에 합류했다. 

김 상무는 "옥탑의 구조물이나 측벽의 외관 같은 디자인에 대해서까지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자부심을 안길까' 고민하는 게 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삼성물산 내부에서도 비교적 이른 나이에 상무로 승진했다. 승진 전이나 지금이나 고객의 수요(needs)를 귀담아 드는 일이 가장 고된 일이다.

김 상무는 "주부자문단이나 전문가 집단 등을 통해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연구한다"며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장이 제일 어렵고, 이 과정이 끝나면 일의 반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문가인 김 상무가 보기에 최근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는 어떤 특징이 있까. 우선 외관 디자인이 차별적이면서 선택폭이 넓은 단지다.

그는 "최근 소비자들은 주거공간의 본인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는 특화상품을 선호한다"며 "단지외관은 차별화된 모습으로 지어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관 디자인의 차별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빠르면 이달 분양되는 '래미안 리더스원'(서초우성1차 재건축)에는 김 상무의 고민이 그대로 반영됐다. 

김 상무는 "래미안 리더스원에는 유리재료가 투입된 '커튼월'(curtain wall) 공법이 적용되는데 도심의 아파트가 오피스 기능을 하진 않지만 오피스 못지않게 미려한 외관으로 지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는 통상 계약 후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준공되기 때문에 입주 시점에 적용 가능한 신상품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김 상무는 "최근에는 홈IoT(사물인터넷) 관련상품의 수요를 파악해 고객 선호도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102208230050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