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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개인전… 아이들 시각빌려 명화 재탄생 / 미술학부 02 동문


 

어린아이의 작품은 언뜻 추상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론 낙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순간적 감각으로 대상을 인식하고 묘사한다.

파블로 피카소는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들이 커서도 예술가로 남을 수 있게 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와 같은 예술성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나광호 작가는 어린 시절의 순수성과 직관적 예술표현으로의 회귀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직관적 감각은 나이가 들수록, 미술을 배워나갈수록 무뎌진다. 이러한 학습적 결과와 경직성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즐거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나광호는 놀이의 개념을 작품에 도입한다. 예술은 즐겁고 유쾌해야 한다는 생각을 일관되게 가지고 그것을 작품 속에 구현해내고자 한다. 

나광호는 명화를 아이들의 시각을 빌려 아이들의 손으로 그린 듯한 이미지로 재탄생 시킨다. 누구나 알고 있는 원작의 절대성을 순수한 동심의 이미지로 되살려내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원본에 대한 여러 작품이 전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영감을 준 원본은 같지만, 이미지를 얻고, 여러 방법으로 그려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각들이 다양하게 파생돼 각기 다른 작품이 됐다.

전시 관계자는 "기존의 '예술'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나 거리감을 해체시키고 나광호가 안내하는 예술과 놀이가 공존하는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자"고 전했다. 

■나광호 개인전 'Make-believe' 전시기간:2월1~27일. 이랜드스페이스(서울 금천구)

 

원문보기: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70130010009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