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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이방인 '부쑤언토' 연구원의 생생리포트 / 부쑤언토(경영대학원 08) 동문


한국투자증권 외국인 애널리스트인 최설화(왼쪽) 연구원과 부쑤언토 연구원.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는 낯선 이름의 리포트가 종종 눈에 띈다. 최근 '국가신용등급 상향 이후 베트남 증시는?'이란 제목의 리포트 작성자는 부쑤언토(Vu Xuan Tho) 연구원이다. 그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베트남인 애널리스트다.

부쑤언토 연구원은 하노이 국립대에서 법학과 한국어를 복수 전공했다. 2004년 졸업 후 하노이 현지의 한국기업에서 통역과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한류 열풍이 뜨거워 한국과 합작기업이 급속히 늘고 있다. 그의 아버지도 하노이에서 봉제공장을 창업한 후 한국기업과 합작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부쑤언토씨는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국민대 금융학 석사과정 밟았고 졸업 후 2010년 베트남시장의 성장 전망을 밝게 보던 한국투자증권에 채용됐다. 베트남 시장의 거시경제를 전망하고 정부 정책과 현지 베트남 상장기업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았다.

베트남 증시에 거품이 사라지기 시작한 2008년부터 2012년은 그에게도 힘든 시기였다. 베트남 경제성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우리나라 개인투자자 자금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가 큰 폭의 손실을 입던 때다. 그는 "베트남 증시가 단기 과열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며 "증권업계에 베트남 출신이 없다 보니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다시 베트남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부쑤언토씨는 이번엔 다르다고 자신했다. "경제 성장 수혜를 입은 독점적 기업의 상장이 이뤄져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 더구나 법인세 인하 혜택 등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공장이 대거 이전해 예전처럼 해외 투자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낮다. 무엇보다 당분간 베트남을 대체할 국가가 없다는 게 중요하다."


원문보기 : http://news.mt.co.kr/mtview.php?no=2017071909342834723&outlink=1&ref=http%3A%2F%2Fsearc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