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창업을 지원하면서 대학과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의 창업문화 확산을 꿈꾸는 국민대 창업지원단. ‘도시혁신형 글로벌 창의융합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창업역량 강화, 사업화지원, 창업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예비창업자들이 제품을 끝까지 만들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이민석 단장(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은 국민대 창업지원단이 학생들과 지역민들이 창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길라잡이임을 강조했다.
- 국민대 창업지원단의 특화된 분야는.
“국민대는 자동차디자인에 강세를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드는 중이다. 올해부터는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겠다는 경우가 늘어났다. 특히 소프트웨어 전공자들이 창업의 문턱 안으로 많이 들어왔다. 서비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자동차디자인, 경영 등 융합적 활동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창업에 대해서는 입시에서도 다양한 성향을 가진 학생들을 뽑으려 하니까 그런 사례가 많아지는 것 같다. 창업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이에 연계전공, 융합전공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혀 연관이 없는 두 전공을 엮어서 팀팀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인, 소재 분야를 합쳐서 새로운 재료를 창작하는 활동 등이다.”
- 특색을 지닌 프로그램이 있다면.
“학교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점차 학과와 학과 사이의 경계를 없애는 것이다. 과목 간의 경계도 없애려 한다. 학생들은 곧 완전히 다른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다른 전공과 합쳐져서 어떤 것들을 새롭게 할 수 있는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앞서 말했지만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융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동차 분야의 창업 요구는 여전히 많은데 이제는 자동차와 디자인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다른 것과 엮어서 가는 형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 지암 이노베이터 스튜디오다. 여러 학과의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창업도 있고 포트폴리오 전시회도 한다. 융합을 통한 새로운 창작의 전초기지다.”
- 특별한 창업강좌가 있는가.
“어느 대학이나 창업지원단에서 운영하는 강좌들은 비슷비슷하다. 우리는 작년부터 ‘스타트업 훈수두기’라는 과목을 운영 중인데, 스타트업 대표가 설명하고 학생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형태의 수업이다. 학생들이 회사의 정보를 사전에 받고, 관련 정보들을 리서치 한 다음 궁금증을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대표는 회사의 방향성을 설명하면서 회사를 설립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이 뭔지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회사의 대표도 새로운 시각을 배우는 부분도 있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인턴으로 채용하는 사례도 있고 학생들끼리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한 학기당 6~7개 스타트업 대표를 초빙해 진행한다. 타 학교 학생들도 청강할 수 있다. 학생들 질문에 답변하는 ‘아무말 대잔치’라 보면 된다. 그래서 호응이 좋다”
- 학생창업을 위한 지원 과정은.
“대부분 창업과 취업을 동일선상에 두고 만난다. 첫 상담 때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하면 준비된 내용을 먼저 검토한다. 이후 동아리 활동을 권장하고 기존의 스타트업 기업이나 입주기업 등에서 인턴 활동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창업할 시점에 진정성 있고 현실에 입각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단계에 들어가면 복잡한 절차적 문제를 전방위적 멘토링을 통해 지원한다. 이미 사업을 해본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멘토 풀을 다양하게 확보해 뒀다.”
- 지자체 등 지역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많은지.
“창업선도대학 초창기에는 지자체와 많이 했는데 상대적으로 최근에는 줄어들었다. LINC사업단에서 지자체와 하는 일들이 많은데, 창업 프로그램을 지자체와 하려다 보면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해야 하다 보니 창업공간 조성 등 필요한 부분에서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사업을 수행하다 보니 기업들과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만들어 많이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더라. 정부 외 다양한 기관들과도 공동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하려 노력하고 있다. LINC사업단에 지역사회와 협의하는 조직이 있어 유기적으로 협업 중이다. 교내, 길음역 기숙사건물에 BI센터를 운영하고 대학로 제로원센터에 코워킹 스페이스를 구축하는 것 등이다.”
- 향후 계획은.
“분명한 건 창업 관련 자발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허나 사업의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수동적인 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능동적인 조직으로 바꾸고 싶다. 직원들은 고객이 누군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동안은 정부가 고객이었다. 이를 학생 쪽으로 바꾸는 중이다. 그래야 실질적인 서비스도 되고 직원들도 발전한다. 학생들이 꿈을 이뤄가는 걸 지켜보고 도와주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것도 좋겠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예전 것 그대로 하지 말고 새로운 걸 해보자는 생각이다. 창업교육을 꽤 오랫동안 해보니 창업에 생각이 없는 학생들에게 창업하라고 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창업을 하겠다는 결심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이 물건을 만들어서 팔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 목표다. 끝까지 만들어보는 경험을 가지는 것이 창업의 중요한 목적이다. 이 경험을 충분히 도와주고 제대로 물건이 만들어지면 매출을 올려줘야 한다. 유통 네트워크, 판매채널 등 다른 회사를 연결해주다 보면 투자는 저절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