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저스티스’ 인기 드라마 속 그 작품 알고보니…/ 박준상(공예미술학과 98, 대학원 도예학과 05 석사) 동문
울산 출신 박준상 도예가가 만들어 화제
작품 ‘모자상’ ‘시대유감’ 드라마 속 긴장감 유발하는
씬스틸러 역할 톡톡히 해내 주문의뢰 줄잇는 등 ‘인기’
▲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등장한 ‘모자상’
드라마가 뜨면 소품도 뜬다? 꼭 그런 건 아니다. 스토리를 함축한 미술작품이 오히려 드라마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있다.
올해 초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선보인 ‘모자(母子)상’ 이야기다. 그런데 이 작품을 만든 이가 바로 울산 출신 도예가 박준상(42·사진) 작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그의 고향 울산에서도 박 작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박준상 작가는 울산에서 태어나 국민대와 동 대학원에서 도자공예를 전공했다.
그는 현재 경기도 파주에 작업실을 두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 미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 더욱 활발하게 창작 및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요즘도 각종 상황극에서 패러디 된다.
그만큼 화제성이 컸다는 의미다. 그런만큼 박 작가의 모자상도 여전히 인기다.
▲ 드라마 ‘저스티스’에 등장한 ‘시대유감’
여세를 몰아 박 작가의 또다른 미술품이 다른 드라마에 또 등장하고 있다. 이번엔 수년 전부터 작업해 온 ‘시대유감’ 시리즈다.
앞서 모자상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지금은 박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돼 있다. 이 작품은 현재 방송 중인 ‘저스티스’에서 볼 수 있다. 어린아이의 익살맞은 표정이 압권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높여준다.
긴장감의 연속인 드라마에서 박 작가의 작품이 등장하면 소품을 협찬한 작가가 누구인지,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 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스카이캐슬’ 미술감독님의 의뢰로 협찬을 하게 됐죠. 비록 소품이지만, 드라마 속 상황 전개에 영향을 주고 있죠. 반응이 너무 좋아 놀랐습니다. 이후로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작업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돼 주었다고 할까요. 이번 ‘저스티스’ 작업도 그 때의 인연이 연결된 겁니다.”
지난 4월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개인전(디자인아트페어)에서도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모자상은 주문의뢰가 너무 많아 현재는 한정 제작을 선언한 상태다. ‘시대유감’ 시리즈도 운치 있고 해학적인 모습으로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 작가는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아직 울산에 살고있다. 그의 모친은 오랜 세월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했던 이희자 전 울산YMCA 부총장이다. 박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단 한번도 고향인 울산에서 소개하지 못했다는 점이 늘 아쉽다. 전시와 작업일정에 쫒기다보니, 지금까지는 울산 전시를 진행할 여력이 부족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젠가는 꼭 한 번,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다양한 작품 세계를 울산에서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박준상 작가는 세계옹기문화엑스포,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포항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청화백자 재현(워싱턴),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회장 기념비’(경기) 제작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