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시 승격된 이재준 고양시장 인터뷰
″시민들, 특례시민으로 자부심 갖도록 할것″
″3기 창릉신도시는 자족도시 완성의 첫 발″
″COP28 유치해 특례시만의 환경정책 시행″
″교통망·산업·도시재생·환경 균형있게 개발″
″고양시, 지속가능 미래도시로 꾸려나갈 것″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북부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전국 그 어떤 대도시와도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고양시.
이제는 수원시를 넘어 전국 최고의 특례시로 도약하는 고양시의 이재준 시장을 만났다.
이재준 시장은 “2020년은 고양시가 고양군에서 시로 승격된 지 28년, 인구 100만 대도시로 진입한지 6년 만에 특례시로 지정되는 뜻 깊었던 한해였다”며 “고양시의 특례시 지정은 시민들에게 정말 큰 선물”이라고 지난 한해를 정의했다.
이재준 시장이 고양시를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만들어 나갈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양시 제공
이 시장은 “고양시는 인구가 108만이고 내년이면 110만이 넘는데 인구 5만 소규모 도시들과 함께 권한·제도·재정적인 부분들이 똑같이 다뤄져 왔다”며 “이런 부분의 불합리를 해소하기 위해 수원·고양·용인·창원 4개 특례시가 함께 공동 노력을 한 결과 우리 시민들에게 ‘특례시민’이라는 자부심을 심어 줄 수 있었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고양시와 함께 수원, 용인, 창원시가 특례시로 지정됐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있다.
이 시장은 “이제 100만 대도시에 맞는 옷을 입게 되기는 했지만 아직 많은 부분들이 미비된 상태”라며 “올해 상반기 중 4대 도시 특례시협의회와는 별도로 고양시 TF를 구성해 4개 도시 공동대응기구 운영에 발맞추면서도 조직·사무·재정·감사·입법 등 분야별 고양맞춤형 권한을 발굴하고 사무 이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4곳에 불과한 특례시 중 하나인 고양시. 이재준 시장이 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시를 뛰어넘어 전국 최고의 특례시로 도약하겠다고 자부하는데는 그만한 자신감 또한 있다.
바로 지난 2019년 정부가 발표한 3기신도시 계획에 고양 창릉신도시가 포함된 것.
이재준 시장은 “주택만 3만8000호가 들어서는 창릉 3기 신도시는 판교의 2배가 넘는 132만㎡의 자족시설이 갖춰진다”며 “현재 사업이 진행중인 일산테크노밸리에 창릉신도시에도 기업들이 들어오면 고양시는 명실상부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재준 시장은 인구 100만 이상의 특례시의 지위에 걸맞게 이제는 환경 분야에도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 고양시는 환경 친화적 도시 조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양시의 환경정책은 정부의 그린뉴딜 보다 2년여 앞서 추진하면서 고양은 벌써 전국의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친환경 도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시장은 “2018년 고양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유일하게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하는 최초의 도시’를 표방하는 공약을 내세웠고 취임과 동시에 나무권리를 선언했다”며 “100년 내 도시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는 환경이라 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환경과 기후위기 대응에 과감히 투자해나갈 계획”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탄소 실질 배출량이 제로인 탄소중립도시 구축을 위해 고양시 기후위기 대응 대도시포럼 개최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시민연대와 저탄소생활 실천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항습지의 람사르 등록도 추진한다.
이재준 시장.(사진=고양시 제공)
또 공공시설·민간시설 태양광 발전설비를 늘리고 전기자동차·전기이륜차·수소전기차 등을 1500대 이상 보급하는 동시에 2022년까지 충전 인프라를 900기로 늘릴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이런 관점에서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는 환경을 보존하면서 진행하는 도시개발이라는 대의를 완성하는 합의”라며 “고양시는 100만 대도시라는 지위에 걸맞게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상생·발전해나가는 도시의 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3기 창릉신도시 개발에 발맞춰 CJ라이브시티와 킨텍스 제3전시장, 일산테크노밸리 등 고양시의 새로운 산업지도를 그리고 있다.
그는 “자족시설이 없었던 것은 물론 있던 산업시설도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실정이었지만 일산지역 300만㎡ 부지에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와 같은 자족시설들이 들어오게 됐다”며 “더욱이 이 사업들이 최근 몇년 사이 정부의 인허가까지 모두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지자체들의 여러 대규모 사업 추진과는 달리 실질적으로 진행되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고 있는 것이라 더욱 구체적인 고양시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들이 예정된 올해는 일산지역 경제지도에 색칠을 시작하는 한 해”라며 “남은 임기 동안 다져진 기틀을 토대로 결과물을 내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준 시장은 “고양시가 1기신도시로 개발된 지 어느덧 30년이 흘러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20세기 개발 위주의 논리가 아닌 시민과 기업, 도시와 자연, 사람과 공간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고양시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자족시설과 그 근간이 될 사통발달의 교통망,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을 잡아나갈 도시재생사업 및 다양한 환경정책으로 고양 특례시를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꾸려나가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준 고양시장 이력
△국민대 총학생회장 △국가균형발전자문위원회 자문위원△8·9대 경기도의회 의원 △더불어민주당 고양시 갑 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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