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중국정경전공 김영진 교수의 저서 임진왜란 : 2년 전쟁 12년 논쟁이 조선일보 올해의 책과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되었다.
‘7년 전쟁의 국난극복사’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이 책은 임진왜란을 ‘근대 이전 한·중·일 삼국의 유일한 전면전’으로 시각을 넓혔다. 정치학자인 저자는 실제 전쟁이 벌어진 기간은 2년 정도였고, 1589년부터 1600년까지 ‘12년 동안의 외교전’이 펼쳐졌다고 본다. 이 분석 결과 현재에도 유효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정학적으로 침략의 위험에 놓여 있던 조선(한반도)은 명나라(특정 동맹국)에 의존한 안보가 어느 정도 효과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세력 변화로 일본(신흥 국가)이 대두해 곤혹스런 선택에 놓였고 국론이 분열됐으며, 결국 보수적인 선택으로 인해 일차적 침략 대상이 됐다. 비슷한 현상이 병자호란을 거쳐 6·25까지 이어졌다. 주변국 중에서 양자택일을 하는 것은 위험하며 다수의 지원 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