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으로 한일 국교정상화 취재
1990년 재단 이사장 맡아 활동
성곡재단 2015년 인촌상 수상도
한종우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장(사진)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고려대 영문과, 미국 캔자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0년 동양통신 도쿄 특파원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해 16년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과정을 취재했다. 동양통신 전무를 지냈고 이후 코리아헤럴드 사장, 한일협력위원회 상임위원, 학교법인 국민학원(국민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1990년부터 성곡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국내 최초 언론지원재단인 성곡재단은 쌍용양회 창업주인 성곡(省谷) 김성곤 선생이 1965년 설립했다. 당시 박정희 정부가 언론 규제를 위한 ‘언론윤리위원회법’을 만들어 언론계와 갈등을 빚은 것이 재단을 창립하는 계기가 됐다. 성곡은 대통령과 언론인들의 ‘유성(儒城)회담’을 주선해 법 시행을 미루는 대신에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윤리강령을 만들도록 하고 언론인의 자질 향상을 위해 성곡재단을 설립했다. 성곡은 고인의 외삼촌이다.
성곡재단은 1966년 기자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기자들의 유학 체재비와 학비를 비롯해 재교육을 위한 등록금을 지원했다. 외환위기 등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지원을 멈추지 않았다. 성곡재단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인촌상을 수상했다. 미국 미주리대에서 언론공로메달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진옥 씨, 딸 순주 씨, 아들 재기 켐스틸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용기 아리랑국제방송 스마트라디오팀장, 사위 오영택 동성화학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장례는 성곡언론문화재단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