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퍼팅한 공, 동물·곤충에 맞으면?… 멈춘 자리서 그대로 치세요[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 - 네버 인 - ‘후방선 구제’로 드롭한 공

어느 방향으로 가든 인정

바람·물 때문에 움직인 공

원래 지점서 다시 플레이

목표 방향 표시하는 물건

코스에 내려놓는 건 금물

라운드하다 손상된 클럽

조건없이 교체·수리 가능

꼭 알아야 할 새 골프 규칙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양대 기구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4년마다 기술의 변화와 골퍼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골프 규칙을 도입한다. 지난해 11월 두 단체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 개정 골프 규칙을 발표했다.


올해 바뀐 새 골프 규칙 중 특히 주말 골퍼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만 추려 소개한다. 먼저 페널티 구역에 공이 빠지거나 언플레이어블 상황의 구제 방법 중 후방선 구제 절차가 단순화됐다. 후방선 구제란 1벌타 후 홀과 공이 있었던 지점을 연결한 가상의 직후방 선상으로 임의의 기준점을 정한 뒤 여기서 홀에 가깝지 않게 뒤쪽으로 한 클럽 길이 이내의 구역에 공을 드롭한 후 플레이를 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규칙에선 드롭한 공이 기준점보다 홀에 가까이 굴러가면 다시 드롭해야 했다. 하지만 바뀐 규칙에서는 공이 드롭될 때 그 공이 최초로 지면에 닿은 지점으로부터 어느 방향으로든 한 클럽 길이 이내에만 멈추면 다시 드롭할 필요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기존엔 페널티 구역 안이면 어디든 드롭이 가능했지만, 새 규칙에서는 반드시 홀과 공의 직후방 선상에 공을 떨어트려야 한다.


퍼팅 그린에서 퍼팅한 공이 사람이나 살아있는 동물, 곤충 등에 맞았을 때 기존엔 멈춘 자리에서 그대로 플레이하면 안 되고, 벌타 없이 처음 플레이를 취소한 후 원래 공이 있던 곳에 다시 놓고 퍼팅해야 했다. 만약 다시 치지 않고 그냥 그대로 플레이하면 잘못된 장소에서의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새 규칙에선 사람이라도 플레이어 자신이나 살아있는 동물, 곤충을 우연히 맞힌 경우 원위치에서 다시 공을 치지 않고 공이 멈춘 자리에서 그대로 플레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멈춰 있던 다른 사람의 공이나 볼마커 등을 우연히 맞혔을 때도 예전처럼 멈춘 자리에서 다시 플레이하면 된다. 단, 다른 사람의 공을 맞혔을 때는 2벌타를 받게 되므로 퍼팅 전에 동반자에게 반드시 마크하고 공을 집을 것을 요청한다.


라운드 중 플레이어가 받을 수 있는 도움도 제한된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플레이 선(목표 방향)을 표시하는 물건을 코스에 내려놓거나 사람을 세워 놓아서는 안 되며, 스트로크를 하기 전에 그 물체나 사람을 치우더라도 2벌타를 받는다. 주말 골퍼 중에는 간혹 플레이 선을 표시하는 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도 규칙 위반이다.


코스 내에서 정지한 공이 바람이나 물 같은 자연의 힘으로 움직인 경우엔 페널티 없이 반드시 새로운 지점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이와 달리 퍼팅 그린에서 플레이어가 놓은 공이 이렇게 움직였다면 그 공을 원래 지점에 다시 놓고 플레이해야 한다.


새 규칙에서는 퍼팅 그린뿐 아니라 코스 내에서도 드롭하거나, 플레이스하거나 리플레이스한 공이 자연의 힘에 의해 페널티 구역이나 OB 구역으로 굴러 들어갔다면 원래 지점에 다시 공을 놓고 플레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른바 ‘리키 파울러(미국) 규칙’이다.


파울러는 지난 2019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공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벌타를 받고 드롭을 했는데, 그린을 살피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떠난 사이 가파른 경사에 놓였던 공이 저절로 굴러 다시 물속에 빠져 1벌타를 또 받았다. 파울러처럼 구제 후에 억울하게 다시 벌타를 받는 일이 나오지 않도록 규칙이 바뀐 것이다.


이 밖에도 고의만 아니라면 플레이 도중 손상된 클럽을 아무런 조건 없이 교체하거나 수리 또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홀 중간에 공을 바꿔 플레이하면 2벌타를 받았지만, 이제는 1벌타만 받는다. 참고로 공에 금이 가거나 둘로 갈라지지 않았다면, 같은 홀에서는 반드시 티잉 구역에서 플레이한 공으로 그 홀을 마쳐야 한다. 다른 공으로 교체해서는 안 된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스포츠심리학 박사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 첨부 퍼팅한-공,-동물·곤충에-맞으면…-멈춘-자리서-그대로-치세요-최우열의-네버-업-네버-인.jpg (33.5 KB) , 최우열.jpg (11.2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