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8시 제 39회 의상디자인과 졸업 작품 패션쇼가 조형관 북측광장에서 열렸다. 쌀쌀한 날씨 속에 야외에서 진행 되었지만 열띤 취재진을 비롯해 VIP객석과 스탠딩석의 약 600여명의 관객이 쇼장을 가득 매웠다. 졸업생들은 매년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형태의 의상을 선보인다. 올해도 역시 총 42명 졸업생들이 프로패셔널한 모습으로 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00% THEMSELVES
패션쇼는 1학기부터 회의를 시작해 1년간 준비된다. 1~3학년의 학생들은 스텝이나 헬퍼의 역할을 맡아 졸업생들의 의상제작을 돕고 행사장에서 쇼가 마무리 될 때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쇼의 기획에서부터 연출, 무대제작, 브로셔제작 등을 재학생이 직접 준비하는 ‘100% THEMSELVES’로 이루어진다.
쇼가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선 관객들이 쇼장을 찾은 이유도 다양했다. 올해로 3번째 쇼를 보러 온 김상은(실내디자인학과 08)양은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이들의 노력이 느껴지고 올 때마다 새롭고, 즐기고 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패션디자이너를 꿈꾸고 쇼를 보러 온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nextstyle.ac.kr
이번 패션쇼의 주제는 ‘nextstyle.ac.kr’로 다음년도를 이끌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행을 쫓거나 전체적인 주제로 통일 된 느낌보다는 각자 디자이너 학생들의 개성을 표현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의상에 담아냈다.”고 쇼에 참가한 학생대표 이청환(의상디자인학과 05)군은 말했다.
쇼는 총 7개의 스테이지로 나뉘었다. 우선 스테이지 1은 인간의 뼈를 골격화해 의상 위에 매치시킨 작품들로 인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소재에 변형을 주어 어깨장식을 기계처럼 표현하거나 실이나 빗자루에 쓰일 것 같은 플라스틱을 이용해 신선하고 독창적인 실루엣을 만들어 낸 스테이지 4의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쇼 중간 중간 선보인 남성복 슈트들은 익숙해 보였지만 깔끔하면서 새롭게 표현됐다. 마지막으로 스테이지 7의 작품들은 흐르듯 움직이는 곡선의 느낌을 블루나 레드의 한 톤으로 표현해 강렬함을 심어줬다. 이렇게 개개인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달랐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모든 스테이지가 조화를 이뤘다. 또 무대 밑에 설치 된 얇은 플라스틱 관은 갈대숲을 연상시켜 전체적으로 몽환적이면서 정돈 된 느낌을 자아냈다.
쇼가 시작하기 전까지 자신의 의상을 꼼꼼히 체크하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던 졸업생들은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무대인사를 끝내자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도움을 준 친구들과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번 쇼에서 김결(의상디자인학과 08)군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더 많았지만 준비과정이 만족스러워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패션쇼가 진행되는 전 과정을 지켜봐 온 의상디자인학과 이재정 교수도 “우리학생들은 감성적이고 굉장히 열정적이니 앞으로도 프로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라며 마지막까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쇼를 통해 의상디자인학과는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패션계에 국민대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지난 4년간 졸업생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런웨이에서 고스란히 빛났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 진정한 패션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걷게 될 이들의 진보적인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끝으로 제 40회 패션쇼는 또 어떤 스타일로 찾아올지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