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집짓기'활동을 통해 무주택 서민들을 돕는 국제 NGO 단체인 '한국 해비타트'에서 크리스마스 카드 공모전을 주최했다. 이번 공모전의 수상자들 가운데 장려상 수상에 빛나는 자랑스러운 국민인 전보람 학생(국제통상학과 10)과 마은비 학생(도자공예학과 10)을 만나고 왔다.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장식한 이들의 더욱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해비타트라는 단체를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간단히 설명하면 어떤 단체인가요?
보람) 해비타트는 전 세계의 빈민가를 없애고 모든 사람들이 좋은 동네와 집에서 살 수 있게 하자는 꿈을 목표로 모든 사람들이 협력하여 함께 집을 짓는 비영리 단체예요. 국제적으로는 약 100여개의 나라들이 활동하고 있고 1976년 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50만 채 이상의 집을 짓고 150만 여 명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집을 선물해 왔고 앞으로도 활동이 더 기대되는 단체라고 할 수 있죠.
Q.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보람) 원래는 '해비타트'라고 하는 단체를 몰랐었어요. 지난 여름에 현대 기아차에서 진행하는 '해피무브'라는 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었는데 당시에 함께 협조해준 NGO 단체 중 하나가 해비타트 였거든요. 그 때 눈 여겨 보았다가 페이스북도 등록하고 했었거든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크리스마스 공모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은비) 학교 전공을 배우면서 과제 외에 제가 잘 할 수있는 분야와 관련하여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공모전이나 활동들을 찾아 보았어요. 그러던 중에 발견한 이번 공모전은 평소에 크리스마스라는 이미지를 매우 좋아하고 카드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은 저에게 너무나 딱 맞는 공모전이었기에 망설임없이 도전했죠.
Q. 해비타트에서 이번 공모전을 개최하게 된 취지에 대해 알고 싶어요.
보람) 모든 NGO가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데 '해비타트' 역시 집을 짓는 일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의 따뜻함과 자신들이 전해주고자 하는 봉사의 마음을 결합해서 이러한 행사를 통해 자신의 의도를 알리고자 했던 것 같아요. 그런 의도가 제 마음에도 와닿았기 때문에 저도 카드에 제 나름대로의 따뜻함을 담으려고 애썼던 거구요.은비) '해비타트'는 국내의 살기 어려운 동네나 집이 없는 해외에 살 곳을 마련해주거나 살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도움을 주는 단체라고 해요. 세계의 기념일인 크리스마스에 주변에 소외된 많은 사람들을 한번 더 생각하자는 취지로 이번 공모전을 개최 하지 않았나 해요. 카드공모전에서 입상한 디자인은 카드판매에 쓰여 봉사기금으로 쓰인다고 하니 이런 좋은 취지의 공모전에 참여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Q. 디자인의 경우, 모티브를 얻는 과정이 굉장이 중요할 것 같은데 이번 카드 디자인의 모티브는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모티브를 통해 완성된 디자인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려요.
보람)모티브를 잡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제가 직접 봉사를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집 짓는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카드 안에 해비타트 봉사자가 집을 선물한다는 내용을 담아내고자 했었죠. 제 봉사 경험이 결정적 모티브가 되었던 거죠. 해비타트 브랜드 대표 이미지를 디자인 속에 담아내고자 했기에 건축봉사, 선물, 홈 파트너, 크리스마스가 모두 표현 될 수 있었다고 봐요.
은비) 카드는 쓰이는 목적과 어울리는 디자인이어야 사람들에게 잘 보여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를 한번에 어필할 수있는 소재인 트리와 해비타트를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소재인 집을 매치하여 그리게 되었어요. 이번 카드를 그릴 때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에 겨울이라는 계절감이 느껴지지만 그 안에 좀 더 따뜻한 색감을 쓰기 위해 노력했어요.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봉사단체이기 때문에 포근한 감성이 들도록 해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평소에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요? 마은비 학생의 경우 도자공예라고 하는 전공이 디자인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해요.
은비) 저는 아기자기하고 동화적인 느낌을 좋아합니다! 순수한 동심은 어떤 힘보다 강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소소하지만 주변에서 감성을 찾을 수 있는 문구류나 데코레이션, 나아가 조형물이나 설치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자' 라고하면 '식기'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흙으로 만들 수있는 모든 것을 배우는 학과에요. 또한 평면적인 이미지와 아이디어 스케치 과정과 입체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모두 배웁니다. 마지막에 채색도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무관하지 않고요. 전체적인 컨셉을 잡고 작품을 만드는 연습이 이번 공모전을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Q. 반면 수상자 중에 혼자 디자인 비전공이었던 전보람 학생은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보람) 아무래도 디자인 공모전이다 보니 저는 창의력을 발휘해야하는 점이 가장 어려웠어요. 이번 수상자들을 보니 다들 경력이 굉장히 화려하시더라고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정된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어려웠어요. 이번에 수상자들을 보면 정말 남다른 차원의 창의력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 틈에서 인정받기 위해 한정된 제 능력을 발휘된다는게 어려웠죠.
Q.해비타트라는 사회공헌적 성격의 기관에서 주최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이나 소외된 사람들을 보는 시각에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나요?
보람) 카드 디자인 한 것 자체가 봉사였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기회에 제가 하고 있는 봉사활동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아요. 해비타트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게 되었음은 물론이고요. 봉사라고 하면 항상 어렵게만 느껴지고 동떨어진 사람들을 돕는다고 생각했는데 해비타트는 단지 무주택자인 제 가까이에 있는 주변 사람들을 돕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봉사가 마냥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해보면서 알게 되었죠.
은비) 해비타트를 통해서 바쁜 제 삶뿐만 아니라 주변의 삶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어떤 경로이던간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남들과 공유하는 기쁨을 얻게 된 것같아요.
Q. 수상자로써 다음번에 참가를 노리는 다른 학생들을 위해 노하우를 전수해주신다면?
보람) 다른 수상작들을 참고해서 생각해보니 중요한 심사기준은 카드 내에 따뜻함이 얼마나 담아냈느냐 하는 부분 같더라고요. 또 그와 동시에 참신함을 가진 작품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아서 혹시 다음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점에 착안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셨으면 해요.
은비) 어떤 공모전이든 주체취지와 자신의 디자인에 진정성이 담기면 좋은 결과가 생기는 것 같아요. 노하우라고 하기 보다는 제가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이랄까요. 다음번에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을 다해서 준비하시길 바랄게요. 파이팅 (웃음).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연시가 되면 흔히들 서로 덕담을 주고 받는 일이 요즘은 SNS(Social Network System)를 통해 너무나 간편히 이루어지고 있다. SNS로라도 보내주는 그 마음이야 너무나 감사하지만 어린 시절 손수 만들어 가족과 친구들과 주고 받던 카드가 문득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이번에 만나고 온 수상자들처럼 본인의 진심이 담뿍 담긴 카드 한 장만 있다면 손 발 꽁꽁 시려운 이번 겨울도 끄덕 없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