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기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백범 김구-
지난 4월 11일 4.19혁명 53주년을 맞아 국민대학교 총학생회는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 받친 용감한 학생과 시민들을 그 정신을 기리고자 4.19혁명을 기념하는 마라톤 행사를 주최했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방법으로 진행된 COLOR RUN 마라톤은 국민대학교에서부터 4.19 국립묘지까지 약10km거리를 약 1,000명이 참여하였다. 민족사학 국민대학교답게 국민*인들의 열정이 가득했던 현장 속으로 떠나보자.
4.19혁명이란? 1960년 4월 19일 학생과 시민이 중심 세력이 되어 일으킨 반독재민주주의 운동이다. 4·19혁명은 처음부터 정권탈취를 목적으로 한 투쟁이나, 어떤 정치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체제변혁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기에 의의가 있다. 또한 어떤 정치적 주도세력이 개입된 것도 아니며, 조직적 투쟁 계획이나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다만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학생들이 불의에 항거한 의분(義憤)이 집단행동을 취하는 과정에서 사태가 변전(變轉)하고 발전되어 나타난 하나의 결과적 현상이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이번 4.19 기념행사는 4.19혁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라톤으로 그 날을 재현해 봄으로써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총학생회 오픈투게더가 단독으로 주최하였다. 특히 이 번 행사는 흰 옷을 입은 채로 정해진 장소에서 옷에 색을 칠하는 'COLOR RUN' 포맷을 도입하였는데, 예전만 하지 못한 학생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환기 시키고 자유로운 표현의 장을 마련함으로서 당시 외쳤던 민주, 평등, 정의, 자유의 가치를 되뇌여 보자는 취지다.
국민대학교에서부터 4.19 국립묘지까지 약 10km정도의 거리는 마냥 쉽지는 않았다. 잘 닦인 도로가 아니어서 마냥 뛸 수도 없었고, 경찰 분들이 교통을 통제해주셨지만, 통제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일 날씨도 비가 오다 개다를 반복하여서 국민*인들의 단결력이 없었다면 진행될 수 없었다. 좋지 않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국민*인들은 환한 미소로 마라톤에 임했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마라톤에 임한지 2시간쯤 됐을까? 4.19국립묘지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였다. 완주를 축하하며 총학생회는 완주자들에게 음료수와 도시락을 배부했다.
▲ 멋지게 색을 입힌 티셔츠를 입고 결승점에 있는 Photo zone 에서 사진 찍는 국민*인, 총학생회 오픈투게더 facebook에서 제일 많은 '좋아요'를 얻은 사람에게 10만원 상당의 외식상품권이 지급된다고 한다.
완주한 참여자들은 Photo zone에서 사진을 찍고 4.19혁명에 관한 Quiz를 풀었다. Quiz는 4.19혁명 당시 서울 시내의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주도가 되어 이승만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향했던 경무대에 관한 내용과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가하고 실종되셨던 김주열 열사, 이승만 대통령 하야 성명 발표 날짜 등을 묻는 문제로 이루어졌다.
국민*인들은 4.19기념관을 방문하여 희생자를 추모하는 헌화 식을 했다. 총학생회장은 이번 행사의 기획 목적과 의의를 설명하고 국립묘지에 국민대학교 이청수 동문 선배님이 계신다는 사실도 전했다. 참가한 국민*인 모두가 53년 전 민주화를 위해 싸우던 우리 선조들의 희생에 애도를 표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린 후에야 4.19 COLOR RUN 마라톤행사는 막을 내렸다. 4.19 기념행사가 종료되고 나서 한층 더 성장한 표정의 국민*인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 받친 용감한 학생과 시민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 민주주의를 이만큼 발전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니고 있었던 민주주의의 열망에 대한 기억은 점차 흐릿해져 가는 것 같다. 바로 53년 전 이 땅에 불었던 민주화 바람 '4.19혁명' 오는 4월 19일, 우리 국민*인들도 잊고 있었던 민주주의 정신을 찾고 보다 더 높은 가치를 위해 기꺼이 희생했던 분들의 고마움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 사진 도움 : 총학생회 오픈투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