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목요일, '제2회 경영대학 취업DAY 행사'가 열린 경상관과 국제관은 여느 때와 다른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이곳저곳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학생들의 걸음에선 들뜬 마음이 묻어나고 강의실 구석구석은 많은 인파로 빼곡히 들어찼다. 강의에 참여할 때마다 나누어주는 스티커는 오후가 되자 학생들의 손목에서 알록달록 색이 이쁜 팔찌가 되었다. 매 강의마다 놓칠 수 없는 갖가지 정보들이 쏟아져 나왔고 학생들의 눈빛은 열의로 차올랐다. 자못 긴장감마저 서려있던 그 뜨거운 현장을 찾아가보았다.
경영대학 취업DAY는 행사에 앞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온라인 수요 조사를 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돋보인 프로그램이다. 당일, 행사는 크게 각계각층의 취업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취업에 관한 비법과 전략을 듣는 강의인 '전문가 특강'과 취업에 성공한 경영학부 선배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비기를 듣고 익히는 '취업선배 간담회'로 나뉘어졌다. 전문가 특강은 13:30~14:45, 15:00~16:15 시간에 각 2세션씩 배정되었고 곧바로 16:30~17:20 시간엔 업종별 선배와의 간담회 10세션이, 17:35~18:25 시간엔 직무별 선배와의 간담회 7세션이 이루어졌다. 총 4세션의 전문가 특강은 각기 다른 주제를 선별하여 알찬 정보의 제공을 꾀했고 간담회 역시 업종별, 직무별로 나누어 분야별로 상세한 노하우를 전달하도록 했다.
전문가 특강 첫 시간에는 "입은 떨어져도 할 말이 없다." (합격하는 프레젠테이션 비법/베스트셀러 [삽질정신]저자 박신영), "할 말이 있어도 입이 안 떨어진다." (합격하는 면접과 스피치 비법/대기업 교육 전문 강사 박다임)라는 상반된 제목의 두 강의가 열렸다. 마찬가지로 두 번째 시간엔 "내가 목표한 기업에 반드시 입사한다." (목표 기업 분석을 통한 취업 성공 전략/엘리트 코리아 경영고문 문영철), "인적성검사, 얕보다간 큰코다친다." (㈜SH미래인재연구소 대표 이시한) 두 강의가 열렸다. 제목과 부제목을 보고 학생들은 자신의 상황과 고민, 계획과 의문에 따라 강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다.
앞선 특강에서 취업 정보의 한 자락이라도 놓칠세라 받아 적고 되뇌기 바쁘던 학생들이 지친 기력도 없이 곧바로 이어진 취업선배 간담회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 내가 걷는 길을 한 발 앞서 걸어간 선배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에 학생들은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식을 줄 모르는 그들의 열정에 함께해 보았다.
간담회는 특강보다 많은 수의 세션이 있어 학생들의 선택 폭이 늘어났다. 업종별 간담회에서는 은행, 증권, 보험, 외국계기업, 유통업, 제조대기업, 공기업, 미디어방송, 인터넷기업, 중소기업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영학 전공 선배들의(중소기업의 경우 외부전문가 초청)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대체로 현재 근무하는 기업체와 업종의 특징을 짚어주었다. 직무별 간담회에서는 마케팅 & 광고, 전략기획, 창업, 인사, SALES, IT운영, ERP경영컨설팅을 경험해온 선배들이 충고와 아낌없는 조언을 나누어주었다.
간담회인 만큼 생동감 넘치는 후기와 그에 따른 신선한 정보가 활개를 치던 시간이었다. 오랜 기간 집중한 탓에 학생들의 얼굴엔 다소 피곤한 기운이 보이기도 했지만 담담한 미소들에선 뿌듯함이 물씬 배어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강의실을 메웠다 비우고 복도를 오가는 사이, 하루 종일 취업DAY 행사에 참여했다는 두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강희성] 경영정보학부 2학년
행사에 참여하고 난 소감이 어떠세요?
전 복학생인데, 사실 복학하고 나서부터는 왠지 학교에서의 활동에
시큰둥했었어요. 신입생 때의 열정이나 호기심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번 행사는 규모도 꽤 크고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잘 짜인 구성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좋았던 강의 혹은 간담회를
추천해주세요.
전문가 특강 1교시에 들었던 "입은 떨어져도 할 말이 없다"라는 제목의 강의가 무척 재밌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강의였는데 강사님의 입담이 훌륭하셔서 계속 집중해서 듣게 되더라고요. 기존에 프레젠테이션이라면 그저 줄줄 읽고 마는 식으로 했는데
그보다 청중의 입장을 고려해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행사 전반에 걸쳐 아쉬운 부분이 있으신가요?
1교시부터 동문 선배들과의 간담회 까지 모두 들었는데
이로운 강의들이 참 많았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인지도가 높은 외부 강사님 한 분쯤 초빙한 강의가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것 같아요.
[오종혁] 경영정보학부 2학년
행사에 참여하고 난 소감이 어떠세요?
오늘 들었던 모든 강의의 교육 내용이 좋았습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취업에 대해 한 층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좋았던 강의 혹은 간담회를 추천해주세요.
인터넷 기업 NHN에서
활동하고 계신 선배님과의 간담회가 기억에 남네요. 전반적인 스펙도 중요하지만 공모전과 같은 자신의 분야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게
결정적인 승부처가 된다는 걸 배웠어요. 하고자 하면 언제든지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가 많이 와 닿았어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네요.
행사 전반에 걸쳐 아쉬운 부분이 있으신가요?
큰 강의실에서 열린 강의도 있었지만 제가 들은 강의들은
대체로 작은 강의실에서 열렸어요. 때문에 자리가 모자라서 학생들이 제대로 앉지 못하고 서서 듣곤 했죠. 이 문제가 해결이 되면 한결 편한 행사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한편,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취업DAY를 만들기 위해 경영대학에서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강의에 대한 평가와 개선할 점 등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행사를 만들고자 하는 경영 대학의 노력이 엿보인다. ( 설문조사 바로가기▶▶)
새 학기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온 지금, 그저 웃고 떠들기엔 어느새 양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점차 진로에 관한 고민들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데 마땅한 대비책은 찾지 못해 초조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취업DAY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쌓아온 불안과 궁금증을 어느정도 덜어내었으리라 본다. 앞으로 찾아올 제3, 제4의 취업DAY가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