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목), 개나리가 줄지어 만든 길을 따라 체육관으로 많은 그림자들이 드나들었다. 깔끔히 차려입은 정장이 더러 눈에 띄고 다들 얼굴빛이 바빠 보이는 것이 제법 낯익은 풍경이다. 이 날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는 다름 아닌 본교 취업 대상자를 위한 2013 중견기업 취업박람회. 대기업만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하던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시야와 정보를 제공하고자 본교에서 마련한 자리다. 대기업보다 더 알차고 쏠쏠한 중견기업만의 매력을 이 기회를 틈타 집중탐구 해본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얼마 전 JOB CAFE를 개설하며 화제를 모은 국민대학교 경력개발센터에서 주최한 행사로 'V-ENS,존슨콘트롤즈 오토모티브 코리아', '탐앤탐스', '농심데이타시스템', '라이나생명', '동양매직', '㈜샘표식품', '㈜이화글로텍', '㈜지아이티(현대모비스 출자)', '파주전기초자', '동양이엔피', '주성엔지니어링' 등 채용계획이 있는 25개 이내 중견 기업들이 참여했다. 각 회사마다 부스를 설치해 학생들이 원하는 기업의 부스로 가서 채용 상담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이에 앞서 원활한 진행 흐름을 위해 당일 오전에 방문할 학생에 한 해 채용 상담 예약 신청을 받기도 했다.
각 기업 관계자들은 열성을 다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자 했으며 유익한 정보들을 보다 많이 전해주고자 노력했다. 기업의 성격과 추구하는 인재상 등을 묻는 질문에 '주성엔지니어링'의 담당자는 "벤처1세대가 키워온 기업이기 때문에 조직 내 연구 인력이 70%를 차지하고, 트렌드반응에 민감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재상을 추구하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마인드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요. 국민대 학생들은 이런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다들 심성도 아주 고운 것 같고요. 오늘 만나 본 학생들이 제출한 이력서를 토대로 서류전형 혹은 면접에서 가산점을 줄 계획입니다."라며 만족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트리스' 담당자 역시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중시해요. 또한 학점과 스펙도 중요하겠지만 기초 지식이 튼실한 직원을 바랍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알게 된 국민대 학생들 중 기계공학을 전공했다는 졸업 예정 참가자가 있었는데 얘기를 더 나누어 봐야 하겠지만 아주 의욕 있고 성실해 보여서 기회가 되면 바로 채용하고자 합니다."라고 무척 긍정적으로 답했다.
박람회 한 편에서는 무료함을 덜고자 갖가지 이벤트가 벌어졌다. 이력서에 넣을 사진을 무료로 찍어 주는 '이력서 사진 촬영' 부스 앞은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매만지는 학생들로 북적거렸고, 이력서와 면접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는 '서류 및 면접 컨설팅' 부스를 찾은 학생들은 진지한 태도로 관계자의 말을 경청했다. 뿐만 아니라 취업 운세를 알려주는 '취업 타로'와 기업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조언을 주는 '이미지 및 메이크업 컨설팅' 부스에는 행사 내내 줄이 끊이질 않았다. 학생들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선사하고자 준비된 이벤트들은 모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만큼 오가는 정보 못지않게 여러 종류의 기쁨과 탄성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취업을 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박람회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그들이 느낀 박람회는 어떠했는지 들어보자.
취업은 분명 고단하고 힘겨운 과정이다. 피할 수 없는 경쟁과 보이지 않는 끝에 오늘도 많은 학생들이, 국민*인들이 지쳐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취업이란 벽 역시 막연히 부딪혀 깨려하기 보단 그 성질을 알고, 갖추어야 할 도구를 준비하여 훌쩍 넘어버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이번 잡콘서트는 학생들에게 벽을 넘는 지침을 알려준 시간이었다. 또한 대기업에 가려져 제 빛을 발하지 못했던 중견기업들을 유치함으로써 국민*인과 기업들로부터 상호작용을 이끌어 냈다. 박람회를 들어서는 발걸음보다 나가는 발걸음이 가벼운 학생들이 많은 까닭은 이로써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하다. 이제 취업을 즐겨보자. 잡콘서트와 함께.
문의 : 경력개발센터 (02-910-4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