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의 복지관 1,2층에는 많은 동아리 방들이 있다. 그 중 온통이 소개하고 싶은 특별한 곳이 있다. 바로 동아리 ‘헤라클레스’이다. 이름만 들어선 도대체 무엇을 하는 동아리인지 모르겠다. 2층 독서실 복도 한편에 위치한 ‘헤라클레스’는 도대체 무슨 활동을 하는 동아리일까? 그리스 로마신화의 헤라클레스가 떠오르면서 ‘다 같이 모여 책 읽는 독서 동아리인가?’라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문에 걸린 동아리 홍보 포스터가 ‘헤라클레스’의 종목을 알려준다. 배에 왕(王)자가 떡하니 있는 근육질의 남자. 그렇다. ‘헤라클레스’는 ‘몸도 스펙이다.’라는 구호를 가진 25년 전통 몸짱&헬스 동아리다!
오후 6시 30분, 취재를 하러가기로 한 장소 7호관 1층 체력단련실 106호를 살짝 들여다보니 준비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동아리원들을 볼 수 있었다. ‘헤라클레스’라고 쓰인 검은 티셔츠를 입은 동아리원들은 집행부장을 따라 자연스럽게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웹기자 온통은 그 틈에서 ‘헤라클레스’의 회장 송범석(체육대학 스포츠경영학과 11)을 만나보았다.
Q. ‘헤라클레스’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헬스동아리 ‘헤라클레스’입니다. 원래 헤라클레스는 체육대학에 속한 보디빌딩 동아리였어요. 축구, 배구 같은 구기종목 동아리들처럼 저희도 보디빌딩에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친목처럼 시작한 것이 체대 동아리가 되었고, 그것이 발전해 2007년에 타과생들도 참여 가능한 중앙동아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디빌딩이라는 것이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종목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종목이라 동아리 활성화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2005년도 부터 서서히 불어온 몸짱 열풍으로 동아리 인원이 늘기 시작했어요. 2008년에 부원이 적어 잠깐의 침체기를 겪었다가, 2012년부터 송재민(현 NABBA 코리아 협회장)선배님과 2013년도 회장 박종직(체육대학 스포츠경영과 09)선배님께서 동아리 부흥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동아리 내 운동 스케줄을 탄탄하게 만드셨고, 자체적인 몸짱 대회도 많이 만들려 노력하셨고, 타과생들과의 친목도 주도하셨어요. 그래서 현재 동아리원들의 전공은 식품영양, 영문, 자동차공학, 신소재 등으로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동아리 실질 활동 수가 30명이 넘는 동아리가 되었습니다. 친목 카톡방 인원은 60명이 넘습니다.
Q. ‘헤라클레스’는 이름이 특이해서 처음 이름을 들으면 무엇을 하는 동아리인지 궁금해 지는데요, 이름이 지어진 계기가 있으신가요?
정확한 설립계기나 역사는 뚜렷하진 않은데, 96년도에 ‘헤라클레스’라는 영화가 붐을 일으켰다고 해요. 그리스 로마신화에도 나오듯이 ‘헤라클레스’하면 ’힘’이라는 단어가 연상되잖아요? 체육대학 동아리에서 중앙동아리가 되면서 좀 더 친근하게 타과 학우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렇게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Q. ‘헤라클레스’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저희는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 이렇게 일주일에 3번, 7호관 1층 체력단련실 106호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동 수업을 합니다. 대부분은 회장이 수업진행을 맡고 부회장(식품영양학과 11 이지윤), 집행부장(체육학과 14 김무영)이 수업을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현직 트레이너 선배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월, 목은 회장인 제가 나와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가끔씩 제가 시간이 안되는 경우에는 집행부장 혹은 요가를 할 줄 아시는 선배님이나 관련 운동을 하시는 분이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금요일에는 제가 생활 체육 지도자 자격증을 위한 수업을 진행합니다. 저는 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수업은 다같이 모여 10분정도의 준비 운동을 한 후 시작합니다.
트레이닝(Training)의 일종인 서킷이란,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혼합해서 하는 기본 운동을 말합니다. 그날 온 여성 동아리원의 수대로 운동 수를 준비하여, 지정한 시간마다 돌아가며 각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간단히 들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거나 매트를 깔고 할 수 있는 운동 위주이고, 가끔씩 머신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서킷이 끝나면 대부분의 여성 동아리원들은 러닝머신을 뛰며 운동을 합니다. 여성 동아리원들은 대부분 GX(Group eXercise)하는 편입니다.
남성 동아리원은 체육관련과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서로 도와주며 요일마다 부위별 운동을 합니다. 남성같은 경우,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기역량을 뛰어넘는 운동을 해야합니다. 근육이 커지려면 근육에 ‘과부하’를 줘야합니다. 기구 운동을 예로 들겠습니다. 운동 기구를 자신이 최대한 들 수 있는 횟수만큼만 드는 것은 원래 있는 근육을 키우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최대한 들 수 있는 횟수만큼 들었을 때, 누군가 옆에서 살짝 같이 들어 도와주면 근육에는 과부하가 걸리고, 근섬유에 미세하게 상처가나면서 조금씩 커집니다.
그리고 운동 후 회식을 가끔 합니다. 같이 더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 입니다. 저희는 운동 동아리라, 아무래도 회식에서 술을 마시는 걸 다들 꺼려해요. 대신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건 아닙니다. 개강과 종강 파티에서나 학기별 정기적으로 가는 MT에서는 다들 즐기며 마시는 편입니다.
Q. 개최, 혹은 준비하고 계신 대회가 있으신가요?
1년에 한번씩 학교축제 때 ‘올해의 헤라클레스’를 남자 1명, 여자1명 뽑습니다. ‘올해의 헤라크레스’는 누가 운동을 빠지지 않고 나왔고 누가 더 체중 변화와 몸매 변화가 컸는지를 판단하여 1등을 뽑는 대회입니다. ‘올해의 헤라크레스’는 동아리원들 대부분이 참여하고 선배님들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발됩니다. 각 수상자에게 운동화나 가방, 바벨 등 소량의 운동 물품을 주어 내년에도 더 열심히 운동하자는 각오를 전달합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올해 5월 축제에 계획중이던 '미스터 국민'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헤라클레스'는 저희들끼리 열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올해 10월에 열리는 대학 연합 대회를 다 같이 준비중입니다.
Q. 많은 체육관련 동아리 중 ‘헤라클레스’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인가요?
검도에는 타격감이 있고 태권도에는 손, 발을 움직이며 하는 재미가 있겠지요. 그렇듯 헬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헬스의 매력은 ‘변화’입니다. 눈에 보이거든요. 변화가. 여러명이서 같이 운동을 하다보니 서로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동기부여를 하면서 운동을 하면 자신의 몸에 생기는 변화가 보입니다. 혹여 보이는 변화가 느리게 찾아올지라도 일단 헬스를 시작하면 아침에 일어나는게 가볍고 몸이 건강해지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란 말도 있잖아요? 정말 그렇게 변화됩니다. 긍정적으로 변해요. 또, 헤라클레스를 하면 운동과 친목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요. 여기는 운동 동아리가 아니라 ‘운동+친목’ 동아리기 때문에 서로 친해지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운동을 가르쳐줍니다. 제 생각엔 '변화', '친목' 그 두가지가 헤라클레스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Q. ‘헤라클레스’에서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글쎄요, 재미있었던 일이라면... 음... 2주도 안된 이야기인데요. 어김없이 준비운동을 하고 각자 부분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서킷을 진행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어디서 “뿡~!”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거에요. 다들 운동을 멈추고 쳐다봤죠. 복근 운동을 하던 14학번 체대 후배가 운동을 심하게 하다가 방귀를 뀐 거였어요. 다들 완전 자지러지게 웃었죠. 그게 요근래 있었던 재밌는 일이네요. 그 외에도 많아요. 운동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생기는 일이 많아서 많이 웃게 됩니다.
Q. 체육관련 동아리니 만큼,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인 선배님들이 궁금합니다.
앞서 말했듯, 2012년 할동하시던 송재민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현재 NABBA 코리아 아시아 협회장으로 활동 중이십니다. NABBA 코리아 아시아 지구 협회장은 높은 위치입니다. 65년의 역사를 지닌 국제 보디 피트니스 협회거든요. 게다가 현재 휴학 중이신데 그런 자리를 맡으셨다니, 대단하시죠. 그 외에도 많은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현재 동아리 활동하시면서 헬스 클럽에서 일하시는 분도 계시고, 생활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분들도 많으세요. 다른 곳에서 운동을 하시다가 오신 분들도 많으시고요. 선배님들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계속 운동을 하시며 다들 활발히 활동 중이십니다.
Q. 국민*인 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일단 겁먹지 말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여성분이라면 친구와 같이 오시는 걸 추천하고요. 헬스는 개인 운동이 아니라 단체 운동이거든요. 같이 하면 재미있어요. 그리고 정확히 짚고 가자면, 헬스라는 단어는 건강이라는 단어에요. 어려운 단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는 *웨이트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해요. 저희는 웨이트, 그러니까 헬스가 사람들의 생활에 일부였으면 해요. 취미로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하나는 가지고 있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도,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오는 친구들의 직업은 다 다르지만 운동을 하는 목적은 다 같거든요. 자신을 위한 자기관리. 그 거라고 생각해요. 건강을 위한 투자이자 관리거든요. 알다시피 저희 동아리 포스터엔 ‘몸도 스펙이다.’라는 문구가 있어요. 저는 그 말이 정말 맞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몸도 스펙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weight training) : 흔히 줄여 웨이트라고 부르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우리의 근육에 지속적인 저항과 부하를 주는 중량운동을 통해, 근육발달과 근력향상 및 몸을 아름답게 가꾸는 운동을 지칭한다. 기구를 가지고 하는 무산소 운동을 의미 함.
Q. 앞으로의 각오를 말씀해주세요.
더 많은 동아리원들이 들어와 친목과 운동을 동시에 가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지만, 더 많아지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동아리 부흥은 모든 회장이 꿈꾸는 것 아닐까요. 제 개인적 각오로는 지금있는 동아리원들의 동아리방 출입률을 높이는 것이에요. 아무래도 인원에 비해 동아리 방이 작아서 자주 오는 인원이 적습니다. 올해는 그 수를 늘리는게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헬스를 진행하는 동아리가 되겠습니다. 더욱 책임감있는 모습으로 동아리를 운영하고 지속시켜 나가겠습니다.
회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웹기자 온통은 동아리에 대한 회장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들지만 즐거워보이는, 그런 눈빛이였다. 마지막 각오에서 수줍게 “동아리원들이 작은 동방이지만 자주 왔으면 좋겠다. 나를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무서운 사람 아닌데.”라고 한 말에서 동아리원들에 대한 애정이 보였다. 동아리원들의 열정 또한 돋보였다. 정말 운동과 동아리를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들 흔쾌히 사진촬영과 취재를 도와주었다. 동아리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멋진 포즈를 취해주기도 하고, 촬영하는 기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기도 하였다. 웹기자 온통은 ‘이런 동아리라면 들어도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헤라클레스’, 그 멋진 운동 동아리에 대한 글은 여기까지다. 이 글의 나머지가 궁금하다면 직접가서 글을 찾아보길 바란다. 복지관 2층 B149호에서, ‘헤라클레스’가 언제든지 국민*인을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