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방학, 또 다른 국민*인들이 KTV '국민 기자'에 도전했다. 언론정보학부 언론학 전공 08학번 양호정, 정재준과 12학번 박예은, 최예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4주 간 KTV 각 부서를 돌며 방송 제작 시스템을 익힌 후 4주간 본격적인 '국민 리포트' 제작에 나섰다.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과 지식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4명의 학생들은 8주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기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더 나은 취재를 위해 세종시, 남양주를 찾아가는 등 장거리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 실종 아동 예방지침 '코드아담제', '볼라드' 등 사회 이슈를 다룬 리포트와 웹툰 산업, 만화 축제, 세계문화원을 다룬 문화 이슈 리포트까지 총 5개의 리포트를 최종 방영했다. 4명의 학생들은 각각 기자, PD, 작가 역할을 맡아 자신의 꿈과 관련된 직무를 직접 체험했다. 방송관련업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서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 뜻깊은 체험이야기를 지금 바로 들어보자.
저는 처음 리포트 제작할 때 했던 첫 스탠드업 촬영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들이 많은 명동 거리에서 스탠드 업을 처음 하게 됐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저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정말 부담스러웠어요. 제 스스로도 사람들을 의식하게 돼서 실수가 많았던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일들이 모두 그렇듯이 첫 스탠딩도 긴장이 많이 되고 어려웠어요. 결국 15번 정도를 찍었는데 '내가 빨리 잘 해야 다른 팀원들도 쉴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미안했죠. 기자라는 꿈을 키워오면서 발음 교정이나 리딩을 해봤는데 그런 연습을 실전에 응용해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모니터링을 해보니 표정이나 발음이 영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국민 리포트를 제작하면서 스탠드 업 촬영도 계속 하니까 그 몇 번 사이에도 조금씩 느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했던 리포트를 모니터링 하면서 표정이나 발음을 더 연습할 생각입니다.
서울시 부적합 볼라드 실태를 고발하는 리포트를 제작할 때 배운 점은 다양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이 기사는 서울시에 설치된 볼라드 중 약 40퍼센트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보행자들, 특히 시각장애인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기사 의도는 문제 제기 차원이었지만 책임 소재 규명으로 이어질 경우 엉뚱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러웠죠. 결국 1차 리포트가 아닌 일부 인터뷰 내용을 뺀 2차 리포트가 다시 방송되게 되었어요. 이 경험은 취재를 할 때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한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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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그림, 더 좋은 취재를 위해 팀원들이 모두 고군분투했던 것 같아요. 좀 더 나은 리포트 제작을 위해서 의견을 나눠야 할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했던 그 과정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8주 동안 매일 보고, 같이 고생하면서 쌓은 우정이라 더 각별한 것 같습니다. 또 저희를 8주 동안 챙겨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KTV 김현근 기자님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대학생 실습생들을 챙겨주신 김관상 원장님께도 감사드리고요. 덕분에 이번 여름방학이 저희들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일반 시민들을 섭외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어요. 보건복지부, 변호사 등 전문가 인터뷰 섭외도 많았지만 의외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건 일반 시민인터뷰였어요. 협조적 일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거절당하는 경우가 아주 많았죠. 첫 리포트를 제작할 때 한 백화점에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들의 걱정을 인터뷰해야했어요. 그냥 '걱정돼요. 불안해요.' 라는 한마디면 되는데 의외로 섭외가 잘 안돼서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래도 작가 역할을 맡은 팀원이 여러 시민들에게 인터뷰를 부탁한 끝에 인터뷰를 할 수 있었어요. 이번 국민리포트는 팀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한 끝에 낼 수 있었던 좋은 결과물인 것 같아요. 7년간 친하게 지냈던 동기, 후배와 함께 이룬 팀이 마음이 잘 맞았던 것이 정말 행운이었죠.
처음 제작한 '코드 아담제'는 사실 방송이 될지 안 될지 불확실한 상황 이였어요. 그런데 저희 국민대 팀이 취재를 하면서 보건복지부 관계자 인터뷰를 위해 자비를 들여 세종시까지 다녀왔죠. KTV에서는 세종시에 상주하시는 기자분께 연락해 취재를 도와주신다고 하셨지만 처음 제작하는 리포트인 만큼 저희 손으로 직접 촬영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직접 다녀왔는데 그런 열의를 기특하게 봐주신 것 같아요. 결국 그 리포트가 저희의 첫 방송이 되었죠. 리포트 내용과 영상의 완성도에 대한 칭찬도 많이 받았어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제작한 3개의 리포트 중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실종 아동 10분 안에 찾는다'[국민리포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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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영상 기획자예요. 이번 8주 간 국민리포트를 제작하면서 기획부터 촬영, 편집에 모두 참여했었는데 이런 과정들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직접 제작에도 참여해보니 막연하고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취재를 다니면서 내가 보지 못했던 다른 여러 가지 세상들을 많이 봤죠.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볼라드가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중이용시설에 아이를 데리고 올 때 혹여 아이를 잃어버릴까 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세상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 제 꿈이예요.
KTV 김현근 기자는 '국민리포트' 캠퍼스 기자단과 이번 국민*인들이 도전한 '국민리포트'제작을 맡고 있다. 김현근 기자는 "방송 실습 과정에 온 학생들 10명 중 4명이 국민대 학생들이었다. 국민대와 KTV가 대학생 방송 실습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언론정보학부 최수진 교수님께서 좋은 학생들을 보내주신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국민대 학생들이 8주 동안 KTV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열심히 했고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 온 것 같다. KTV 원장님도 '볼라드'기사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셨다. 그 기사에서 실제로 자를 들고 나가서 볼라드 규격을 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특히 '코드 아담제'때는 직접 세종시까지 가서 발품을 파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다. 덕분에 전문가 인터뷰로 기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 3개 학교로 이루어진 실습생들 중 국민대가 단연 돋보였다. 방송 시스템이나 구조에 대해 학교에서 잘 배웠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KTV에서 일하시는 많은 PD, 작가, 제작진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졸업 후에 PD, 작가, 기자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TV 사보 中 '대학생 방송 실습' 프로그램 관련
국민대는 이번 대학생 방송 제작 실습프로그램으로 KTV 국민방송과 뜻 깊은 연을 맺었다. '국민'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대학과 방송사의 만남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이번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도 한 여름 온기보다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이에 보답했다. 학생들은 두달간 자신이 꿈꾸던 직무에 직접 도전하며 성장했고, KTV에는 풋풋하고 열정적인 대학생들의 활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마주잡은 두 손이 뿌듯해지는 순간들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는 국민*인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