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오~해피 베이커리! 국민*인들의 장애 이해를 위한 빵 나눔 행사

지난달 7일, 북악관 앞 민주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 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주최한 빵 나눔 행사 때문이었다.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해 있는 '생명의 전화 해피워크' 자선단체와 협력하여 열린 이 행사는 국민대학교의 모든 교내 구성원들에게 장애인들에 대한 에티켓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계획되었다. 고소한 빵 내음과 함께 장애인들과 국민*인들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었던 빵 나눔 행사의 현장 속으로 가보자.

 

 

빵 나눔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파란 천막 아래에서 장애학생지원센터 교직원과 국민대학교의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해피워크 관계자들이 여러 종류의 빵들을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이 빵들은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빵이라고 한다. 생크림 빵, 초코 쿠키, 모카 빵 등 여러 종류의 빵들은 정말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향을 풍겼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기 다른 빵들을 보면서 국민*인들에게 나눠줄 빵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장애인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해피 베이커리를 즐기기에 앞서 참여자들은 모두 빵 나눔 행사 참여자 명단에 서명을 해야 했다. "본인은 장애 이해를 위한 빵 나눔 행사에 참여자로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에티켓을 실천할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적혀있는 이 종이에 직접 서명을 함으로써 먼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하였다. 명단에 서명을 받는 일을 맡았던 해피워크 근로자는 계속해서 많은 국민*인들이 서명을 하자 기쁜 표정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에티켓 실천을 약속하는 많은 국민*인들의 서명이 빼곡하게 종이를 채웠다.  

 

 

서명을 마치고 오른편으로 넘어가면 여러 종류의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빵 포장지에는 장애인들에 대한 에티켓 내용이 담긴 4종류의 스티커가 각각 부착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빵을 하나씩 집어 들고 빵 포장지에 부착된 스티커를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서로 다른 내용의 스티커를 바꿔 읽어가기도 하면서 평소에 쉽게 지나치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국민*인은 '장애우'라는 단어가 순화된 포현인 것 같아 '장애인' 이라는 단어 대신 자주 사용했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틀린 표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옆의 친구에게 말하기도 하였다.

 

 

빵 포장지에 부착되어있는 4종류의 에티켓 스티커이다. 스티커는 지체장애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장애와 관련된 올바른 표현의 내용을 담고있다. 스티커의 내용을 읽어본다면 단순하기도 하고 당연시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중요하고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내용일 것이다. 장애인들이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눈높이를 맞추어 그들을 대해주는 것이 그들에 대한 배려이자 에티켓인 것이다.

 

 

해피 베이커리가 진행되었던 시간 동안 민주광장은 장애인들과 국민*인들의 소통광장이었다. '해피 베이커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해피워크 자원봉사자의 해맑은 얼굴, 빵과 커피를 들고 카메라를 향해 웃어주는 얼굴들, 자원봉사자 이름표를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해주는 얼굴 이 모든 얼굴들을 마주하면 마음 속에서부터 훈훈함이 배어있었다.  베이커리를 통해 에티켓만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웃음과 즐거움, 따뜻함도 함께 전달되었다. 마치 민주광장에서부터 시작된 온화한 기운이 온 캠퍼스로 전해지는 듯했다. 

 

 

매우 기쁘죠. 교내에서 이런 행사가 진행된다는 게 새롭기도 하고 좋네요. 이런 장애인들에 대한 행사가 사실 저에게는 더욱 뜻깊은 행사인 이유가 제 사촌 형이 정신 지체 장애이시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애인 관련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편입니다. 만약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를 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런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네요. 예전에 복지관에서 행사 홍보를 봤던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나긴 하는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기획된다면 다음에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해보고 싶네요.

 

 

장애학생지원센터 앞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신청하게 됐어요. 이번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어렸을 때 교회에서 장애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던 게 떠오르네요. 주변의 많은 장애인분들이 불편함 없는 우리보다 더욱 밝고 긍정적으로 사시는 것 같아 제가 평상시에 감사함을 많이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해피 베이커리는 빵 나눔 행사로 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입니다. 빵도 해피워크에 있는 장애인분들이 직접 만든거라 평범하지 않은 정성과 의미가 담긴 빵입니다. 그리고 해피워크를 알리기 위해서 저를 비롯해서 해피워크에서 근로자로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저희는 국민대학교 자원봉사자분들과 함께 빵과 커피를 배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국민대학교 두 번째 방문인데요. 국민대학교의 자원봉사자분들과 커피를 나눠주는 게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이번이 국민대학교 두 번째 방문인데요, 내년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와서 참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국민대학교 학생분들도 자원봉사자로 많이 참여해주신다면 해피워크의 마음을 함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날 장애인을 향한 따뜻한 관심을 전해주기 위해 나누어진 빵과 커피는 국민*인들의 뱃 속 뿐 아니라 마음도 꽉 채워주었다. 우리 학교의 장애학생지원센터와 해피워크가 함께 준비한 이 빵 나눔 행사는 국민*인들에게 정말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장애를 이해하는 것은 그들을 향한 기본적인 에티켓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진심으로부터 비롯되는 배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을 넘어서 서로의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넓고 깊은 소통을 하는 국민*인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