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학번 예비 국민*인들은 현재 입학만을 앞둔 상태이다. 앞으로 경험하게 될 캠퍼스의 로망을 품은 채 대학생이 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 둘 생기는 궁금증은 SNS상을 통해 선배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학교에서 준비 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미리 동기들을 만나 캠퍼스를 둘러보기도 한다. 입학식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서 15학번들이 생각하는 캠퍼스 생활은 무엇인지, 실제 재학생의 입장에선 대학생활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알아보았다.
재학생과 신입생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서 동일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많은 15학번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30명의 15학번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영어영문학과에 합격한 15학번 선우송 학생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신기하고 새롭다.”라면서 앞으로 다가올 대학생활에 대한 설렘을 나타냈다. 또한 재학생으로서 이번 인터뷰에 참여하게 된 국어국문학과 14학번 윤찬영 학생은 “저도 이제 1학년을 마쳤기 때문에 많이 미숙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의 대학생활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얘기해주고 싶다.”고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다.
송: 저는 여행을 제일가고 싶어요.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그동안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서 쉽게 갈 수가 없었지만, 이제 대학생이 된 만큼 열심히 돈을 벌어서 방학 땐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여행’ 말고도 대학생은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 저 말고 다른 친구들도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활동하기’를 골랐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연애를 하는 것도 이 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팅도 많이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새내기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찬영: 보통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과 학생들이랑은 잘 만나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려면 과 안 에만 있을 게 아니라 과 밖에서 활동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관심 있는 쪽의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교내 방송국, 신문사, 홍보대사 같은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에요. 동아리 중에서도 연합동아리에 들어가게 되면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교류가 가능해지니까 관심 있는 학생들은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어떤 활동을 하느냐 하는 건 정말 전적으로 본인한테 달려 있는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고 이것저것 경험해보면 풍족한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송: 저는 저희 과 선배들과 동기들이 누구일지가 가장 궁금하고 기대돼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그 궁금증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또 제가 입게 될 과잠도 기다려져요. 과잠은 대학생들만 가지고 있는 일종의 상징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6년 동안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교복만 입다가 이젠 저도 과잠을 입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더 설레는 것 같아요. 벌써 저희 과 과잠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요. 하지만, 주변 대학생 선배들 말을 들어보면 입학하고 나서 좀 시간이 지난 후에 받게 된다고 하던데 가을에나 입을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찬영: 대학 생활에서의 대인관계는 같은 과 사람들과의 관계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에서는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사람들이 같은 반 친구들인 것처럼 대학교에서는 같은 과 동기나 선·후배와 가장 자주, 지속적으로 마주치게 돼요. 그만큼 동기나 선배들과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아마 설문조사에 응한 15학번들도 이런 부분 때문에 상당수가 ‘선배, 동기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답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과잠은 흔히 알고 있는 디자인처럼 무난한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몇몇 과는 과잠에 과의 특성을 넣어 만들기도 해요. 저는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데, 저희 과는 학교 이름 아래에 ‘국어국문학과’ 라고 한글로 표기가 되어 있어요. 많은 학과에선 학과명을 영어로 표시하지만, 저희 과는 한글로 표기했기 때문에 과의 특성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송: 저는 동기, 선배들과의 만남이 기대되는 만큼 그 속에서 제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도 걱정이에요. 항상 새 학기가 되면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가 가장 큰 걱정거리인데 올해는 고등학생이 아니라 대학생이 되다 보니 그 걱정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대학이란 곳이 저에게 고등학교보다 자유롭고, 개인적 성향이 강한 곳처럼 다가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가끔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가 되면 어떡하지.’ 란 생각도 들어요. 계속 이런 생각만 하고 있는 것도 좋은 게 아니란 걸 알지만, 입학이 다가올수록 이런 걱정은 더 커져가기만 해요.
찬영: 입학을 하기 전에 저런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하지만, 입학을 한 뒤엔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사귀게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필요 없어요. 학기 초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내기 문화제’ 나 ‘해오름제’ 가 있는데 이때 동기들과 함께 준비해서 나가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같이 연습하면서 동기들이랑 한층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함께 응원하고 호응하면서 가까워 질 수 있기도 해요. 또한 과 학회나 소모임, 학생회 활동을 하게 되면 동기 뿐 아니라 선배들과도 많이 만나게 돼요. 저는 학생회 활동을 했었는데 그 안에서 축제나 MT같은 행사를 함께 준비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어요.
앞으로 다가 올 대학 생활에 대한 설렘과 걱정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15학번들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듯 했다. 올해 국민*인이 될 예비 국민*인들 중엔 입학만을 기다리는 학생이 있는 반면, 대학이란 곳을 무섭게 느끼는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멘토가 되어 줄 선배들과 교수님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기대보다도 더욱 알찬 대학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15학번들이 국민*인이 되어 화창한 봄날, 흩날리는 벚꽃 잎들을 맞으며 캠퍼스를 누비고 다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