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이 만연한 지금, 사회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고민은 날로 쌓여만 간다. 골치를 앓게 하는 것은 비단 일자리의 부족만이 아니다. 직업이 단순한 돈벌이의 수단에 그치지 않고, 보람과 사명의식을 느끼게 하는 결과물이라 여긴다면 선택의 깊이가 한층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어지러이 얽혀있는 요소들 속에 목표를 설정하여 묵묵히 나아가는 국민*인들이 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며 자신의 힘을 전세계적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이들이다. 국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더 넓은 세계무대를 향해 내딛는 그들의 모습을 살짝 엿보았다.
2015년 5월 28일 국민대학교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가 진행되었다. 장장 네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설명회는 외교부의 주최 하에 국제연합(UN)을 비롯하여 4개의 기구에 대한 소개와 채용에 관한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날 같이 한 기구들은 유엔사무국UN),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유엔환경계획(UNEP)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이다. 각 기구의 인사책임자가 나와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어떻게 하면 국제기구의 일원으로써 함께 일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먼저 UN의 Yoon C. Barker가 전반전인 국제기구에 대한 언급과 어떠한 분야들이 있는지 소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유엔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실제로도 많은 수가 지원을 하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일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Yoon이 가장 강조했던 것은 유엔자원봉사단(UNV)와 인턴십을 통한 경험이다. UNV는 유엔 내 봉사기구로, 전문 자원봉사단원을 선발 및 파견하여 인도주의적 구호, 재건사업, 인권보호, 선거관리와 평화구축 등을 위해 활동한다. 전문분야 경력을 가진 우리나라 인재들에게 6개월에서 최대 3년간 다양한 분야의 유엔 현장에서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고 자문하는 등의 봉사단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턴십 역시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들이 국제기구 근무가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국제기구인 만큼 영어 이외에 유엔공용어(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UNHCR의 John Thomas가 무대에 올랐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보호와 난민문제의 영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기구로써 설립 이래 지난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이 기구의 보호대상자로는 난민, 국내실향민, 귀환민, 무국적자 등이 있다. 그는 우리들의 작은 도움이 큰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WFP의 Yoko Honda는 개발도상국의 기아 해방을 위한 식량으로 생명을 위한 식량, 성장을 위한 식량, 노동을 위한 식량으로 3가지 지원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식량 외에도 긴급지원, 개발원조, 특수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전 세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나머지 두 기구인 UNEP와 OECD에서도 Seonmi Choi와 Naoto Sugiura가 각각 나와 기구의 목적과 주요 사업 및 목표에 대해 소개했다. 이렇게 1부 순서가 끝나고 2부에서는 유엔에 지원할 때 필요한 이력서 작성법과 면접에서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서명이 이어졌다. UN의 Yoon은 이력서를 쓸 때 CARL Principle을 따르라고 얘기했다. 이는 context, actions, results, learning의 약자로 자기소개서에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시작으로 사건에 대한 설명과 초래된 결과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결말로 끝을 맺는 게 아니라 그 사건을 계기로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를 언급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면 이력서는 걱정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면접에 관해서는 직업을 얻기 위한 면접인 만큼 예의와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 3부는 이번 설명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참가자들이 미리 신청한 모의 이력서 평가와 인터뷰이다. 5월 13일부터 20일까지 국제기구인사센터 홈페이지에 참가신청을 한 사람에 한해서 모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인데 실제 유엔표준이력서를 가지고 인터뷰 경험이 있는 담당자와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다. 국제기구의 인사담당자와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신중하게 진행되었다. 신청을 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Q. 면접 시에 각 기구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항목은 무엇인가요?
Yoon : 각 기구마다 하는 일이 달라서 요구하는 것도 다릅니다.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앞서 얘기했듯이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더라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거죠. 같은 일이라도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고 받아들이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죠.
Q. 국제기구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국민대 학생들에게 한마디를 해주신 다면요?
Seonmi : 무엇보다 본인의 적성 및 관심 분야를 파악하기를 추천합니다. 자신의 특기 분야를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어떻게 국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본인이 그 분야에 적합한지 또는 좋아하는지도 알 수 없게 되니 말입니다. 많이 조사하고 경험하시길 원합니다.
Q. 설명회는 어떻게 알고 참가하게 되셨나요?
A. 원래 국제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대학도 국제통상학과로 지원했어요.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 붙은 설명회에 대한 정보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어요. 관심 있는 분야인 만큼 더 열심히 들었던 거 같아요.
Q. 설명회를 듣고 나서 느낀 점이 있다면?
A. 다른 기구들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저는 OECD에 대해 더 흥미가 생겨서 집중해서 들었어요. OECD 인사 담당자분이 쉽게 설명해 주셔서 재밌게 들을 수 있었어요. 아직 확정할 수는 없지만 전보다는 제가 뭐를 하고 싶은지 결정할 수 있는 판단의 밑거름이 된 거 같아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