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사전 상으로 만학도란, 나이가 들어 뒤늦게 공부하는 학생이다. 하지만 며칠 전 만난 만학도 김해권님은 사전 상의 의미를 뒤집어 놓았다. 뒤늦게 공부하는 학생이 아닌, 자신의 꿈을 위해 출발점에 서있는 학생이었다. 어느 학생들보다 열정적이고 꿈 많은 만학도, 김해권님의 이야기.
김해권님은 1944년생으로 기업경영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이다. 62년 ‘배우’로 데뷔, 67년 KBS 특채 그 이후 KBS SBS MBC 탤런트 협회 회장으로 23년간 일했고, 16년 전 연예인 농촌 돕기 운동본부를 설립. 책 ‘우린 하나’를 전국적으로 배포하며 농촌과 도시 화합에 앞장섰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음, 말하자면 좀 길어요.(웃음) 일단 저는 62년도에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계속 연예계통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배우를 하다가 23년간 탤런트 협회 회장으로 일했죠. 그러다 16년 전 연예인 농촌 돕기 운동본부를 설립했어요. 어렸을 적부터 ‘대한민국 속에 세계가 있다’라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큰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화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연예인 농촌 돕기 운동본부는 그 꿈을 위한 첫 시작이었죠. 농촌과 도시, 동과 서, 남과 북을 모두 화합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제가 언젠가 들었던 말이 한국은 ‘모래알 민족이다’라는 말이었는데 곧, 한국인은 모래알처럼 개체는 뛰어나지만 뭉쳐지진 않는다는 말이었죠. 그 후 발 벗고 국민 화합에 앞장섰고 제대로 된 지도자가 되기 위해 이 곳 국민대학교에서 경영을 배우고자 이곳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국민대학교를 선택한 이유
처음 경영에 대해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여러 학교들 중에 어디가 좋을까 고민했어요. 그러고 처음 생각났던 곳이 국민대학교였죠. 집도 가까웠고 어린 시절부터 국민대학교 근처에 살다보니 뭔가 저도 국민대학교 학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사실 그 무엇보다 국민대학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저의 꿈과 가장 잘 맞는 학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해공 신익희 선생의 건학이념에서 느낀 ‘학교의 뜻과 나의 뜻이 딱 맞구나’라는 느낌. 전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었고 곧 희망을 파는 상인이 되고 싶었죠. 그렇게 한명보다는 모두를 위함이 중요하였는데 국민대학교는 다른 학교들과는 다르게 나 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학교였죠. 그래서 ‘국민대학교를 빛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점, 힘든 점
배운다는 건 다 좋은 것 아닌가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에요. 즉 많이 배워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배운다는 자체가 너무 좋아요. 힘든 점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뭐, 제가 나이가 많아서 젊은 친구들을 따라가기가 가끔 힘들긴 해요. 모르는 분야를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이니까 힘든 점은 그 점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제 좌우명처럼 무엇이던 힘든 건 없어요. 너무 긍정적이죠? 또 인생도 경영이잖아요. 경영을 알아야 인생이란 조직도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영 공부는 제 꿈과 저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마냥 재밌고 즐겁습니다.
김해권님만의 좌우명
제 좌우명이요, 너무 뻔 한 말인 것 같긴 하지만 제 좌우명은 “하면 된다” 입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인데요, 저는 다른 것은 포기하더라도 자신만큼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만한 행복한 삶은 없지 않을까요? 다른 학생들도 자신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국민인에게 한마디
저는 철이 늦게 들었어요. 하고 싶은 것은 확실히 있었는데 행하는 점에 대해 조금 늦었던 것 같아요. 우리 학교 다른 학생들은 목표를 정했다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해요. 인생은 어차피 미완성이에요. 아는 자보단 행하는 자가 낫고, 행하는 자보단 즐기는 자가 좋죠. 즐길 수 있는 그런 국민인들이 되길 바래요. 일기일회, 인생은 한 번 뿐입니다.
김해권님과의 인터뷰 후 김해권님은 더 이상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는 만학도가 아니었다. 20대의 젊음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 꿈을 위해 계속해서 전진하는 열정만큼은 다른 20대 학생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당신은 당신의 꿈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또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