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국민의 자랑이 있다. 우리에게 ‘포토샵’ 으로 친근한 어도비 (Adobe™) 사에서 주최하는 세계적인 대회, Adobe Design Achievement Award (어도비 디자인 공모전) 에서 한국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안수진(시디04) 양이 바로 우리 국민대를 넘어 한국의 자랑이 되었다. 자신의 이름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노력에 즐김을 더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영감을 작품으로 표현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과 생기 발랄한 표정으로 학교생활이 너무나 즐겁다고 말하는 안수진 양의 수상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였을 것이다.
< Adobe Design Achievement Award 시상식의 안수진 양>
안수진 양이 참가했던 'Adobe Design Achievement Award' 는 전 세계 만 18세 이상의 학생이면 참여 할 수 있는 디자인 공모전이다. 학생들의 작품을 통해 기술과 예술적인 창작 능력을 얼마나 조화롭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를 평가하는 대회로서 올해로 7회째 열린 국제 대회이다. 30개국, 2500명 이상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총 9개 분야로 나눠져 서로 경쟁을 벌였는데 안수진 양은 단일 페이지 프린트 디자인 부문에서 최종후보를 거쳐 최우수상 까지 수상 되었다. “처음엔 믿을 수 없었죠. 숨이 막혀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눈앞이 하얘 진다는 느낌을 그때 처음 느껴 본 것 같아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시상식 때 나오지 않던 눈물은 시상식이 끝나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쏟아지고 말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벅차네요. 이번 수상으로 저희 동네 동사무소에서는 현수막도 걸어주셨답니다.”
안수진 양의 출품작은 ‘Part Of My Life’ 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길을 걷다 우연히 바라본 어느 사물에서 발견한 사람의 얼굴형상을 보고 영감을 얻어 사람의 얼굴에도 다양한 표정이 있듯이 사물에도 다양한 모습과 표정들이 있음을 표현한 작가 특유의 삶에 대한 유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사물 속 얼굴을 발견하려고 부지런히 찾아 다녔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굳이 찾지 않아도 쉽게 발견 할 수 있었어요. 어느 때는 거리를 걸으면서 사물 속 얼굴을 보고는 재미있어 혼자 웃고 있는 저를 발견 하기도 해요."
(수상작 전시 링크 - http://www.adaagallery.com/winners/1853.php)
남다른 시각을 가진 안수진 양은 자연과 사람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영감을 얻는다. 실제로 집 옥상에 자그마한 정원을 가꾼다는 그녀는 그곳에서 즐거움도 얻고 지친 도시생활로부터 벗어나 편안한 휴식 시간을 갖는다고. 작은 일이지만 화초를 돌보며 자연은 그보다 더 큰 것을 사람에게 돌려준다는 것을 느끼며 자연에 대해 더욱 애정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혼자 아이디어를 얻을 땐 자연과 생활 속에서 얻지만 여러 사람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요. 다양한 사람의 생각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얻어 하나의 디자인이 탄생 된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이번 대회가 국제대회였던 만큼 외국에서의 경험이 앞으로의 디자인 활동에 좋은 아이디어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안수진 양은 수상과 동시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디자인 회사를 방문 하여 많은 것을 느끼고 왔다. 회사에서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디자인 툴을 보기도 하고 앞서있는 그들의 작업 환경과 그간의 작업, 앞으로의 작업 들을 봤는데 무엇보다 자유롭게 토론하고 개인의 의견, 나아가 삶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와 디자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항상 시도해보는 마인드로 ‘진부’ 라는 명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그리고 디자인과 나이는 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왔다. 그리고 시상식 3주전 부터 수상자들과 같이 생활하며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국가와 인종을 넘어 완벽하게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는 시간을 보내며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앞으로도 교류할 것을 약속하는 좋은 디자인멘토도 사귈 수 있었다.
학교에서의 생활에 최선을 다했고 한번도 과제가 하기 싫다고 느껴진 적이 없다고 하는 안수진 양은 이번 대회 지도 교수님이 학교 다니는 게 정말 즐거운가보다 라고 말할 정도로 즐겁고 행복한 대회 준비 기간 이였다고 한다. “제겐 너무나 감사한 두 분이 계세요. 한분은 작업을 지도해주신 하준수 교수님이세요. 가끔 유치하기도하고 말도 안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라고 내 자신에게 의심과 반문을 할 때쯤 교수님은 어떤 것도 정답은 없다면서 저의 생각을 지지해 주시고 용기를 주셨어요. 또 한분은 성재혁 교수님 이에요. 제가 이번 대회를 알 수 있게 해주신 분이구요. 특히 영어가 익숙치 않은 저에게는 이번 대회가 선택하기 어려운 먼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는 시작부터 미국에 갈 때까지 교수님께서는 많은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이 두 분이 계셨기에 제가 이런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수상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지도 교수님을 넘어 학교 사랑에 까지 이어진다. 우리 학교 중흥을 이룬 성곡 선생님 호(號) 의 도서관이 있는 것처럼 훗날 자신이 성공해서 학교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싶다는 안수진 양. “학교를 떠올리면 설렘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그만큼 학교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졸업을 앞둔 선배로서 후배들에 대한 관심도 보여줬다. “후배님들에게는 도전해서 기회를 잡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디자인 수준의 차이는 전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도전하라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의 곁에는 그 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가치를 알아보고 모여들기 마련이다. 성공의 가장 큰 요인, 바로 사람으로서 그리고 분야에 대한 전문인으로서의 됨됨이 일 것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녹색자연이 우거진 북악캠퍼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꿈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 어린 눈빛과 밝은 웃음으로 인해 사람과 더불어 활짝 펼쳐질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