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첫 달이 벌써 반을 넘었다. 새롭게 장만한 스케쥴러는 아직 새 것인데 마냥 씁쓸해진다. 새로운 기운을 위해 입맛을 돋워줄 학교 앞 맛있는 집을 찾아 나섰다.
[용두동 신쭈꾸미]
학교 후문 앞 육교를 건너 파출소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보인다.
파출소에서 삼청동으로 올라가는 바로 윗길에서 바로 보이는 쭈꾸미 집이다. 옆 문을 통해 올라가면 2층이 있다.
쭈꾸미 외에도 몇 가지 메뉴가 있다. 대거의 인원끼리 가기보단 친구끼리 두 세명 가서 소소하게 잔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테이블. 쭈꾸미 2인분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나 초조했다.
싱싱한 쭈구미와 야채들이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 있다. 적당히 5분 정도 두었다가 콩나물을 넣고 섞어주어야 한다.
쭈꾸미 2인분을 시켰을 때 나오는 한 상. 기본적인 재료와 동치미, 같이 넣어 먹는 콩나물, 냉이국, 계란찜이다.
어느 정도 익기 시작했을 때 섞어주지 않으면 쭈꾸미가 눌러 붙는다.
이때 필요한 것은? '스피드입니다!'
잘 차려진 한 상. 가져다 주시는 상추, 배추 등속과 함께 싸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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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포차]
아까 보았던 경찰서에서 2번 종점 쪽으로 조금만 가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대문짝만하게 육회를 9000원에 먹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메뉴판. 육회는 스페셜 메뉴다. 막창과 곱창 등 맛깔나는 음식들의 향연.
벽에는 온통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적어놓은 코멘트들로 가득하다. 그 벽 옆에 한 자리를 차고 앉았다. 가게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소담하고 부담이 없다.
육회 300g인 담긴 한 접시. 달걀 노른자가 동그랗게 얹혀서 나온다. 위는 이미 버무려 놓은 사진.
육회만 맛보기에는 아깝다. 곱창까지 함께 시켜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모습을 인내하며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흐뭇한 일이다.
준비는 끝났다. 매와 같은 속도로 다가가 먹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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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짧고도 길었던 맛집 스페셜을 마친다.
부족한 점도 많았고 모두에게 공감이 가는 맛집 기사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잘 모르는 학교 앞의 맛집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방학이라고 학교 한 번 오지 않고 허송세월 보내기보다는 학교의 겨울 정경을 구경하러, 친구들을 만나러, 좋은 책을 읽으러 학교에 한 번 들러보자. 그리고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지도 출처: 다음 스카이 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