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점관리와 영어실력, 취업준비 등으로 학생들은 벌써부터 압박감에 시달리고 다시 한 번 굳은 결의를 다진다. 보통 1학기 때는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아르바이트하고, 놀러 다니느라 바빴던 신입생들도 어느덧 어엿한 ‘쉰입생’이 되어 공부에 열중하곤 한다. 그래서 2학기는 1학기에 대학의 낭만을 제대로 즐겼다 하는 학생들에게는 조금 허무하고 심심한 학기가 되기도 한다. 벌써부터 학교는 재미없다며 아침에 수업만 듣고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수업 분위기만으로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등지고 집으로 향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국민대학교에는 따스한 햇살이 지고도 보고 느낄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오후 6시를 전후로 학교를 떠나는데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국민대학교의 야경만 보더라도 흐뭇하고 낭만적인 하루가 될 수 있다.
국민대학교는 야경이 예쁘기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벤치에 앉아 잠깐의 여유만 갖는다면, 퇴근시간의 버스 안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짜증내며 갈 필요도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에 가고 난 이후의 학교에는 어떤 학생들이 남아서 무엇을 할까, 또 대부분의 학생들이 오지 않은 국민대의 아침은 어떨까.
‘국민대의 밤, 그리고...아침’을 취재하며 공연(뮤지컬), 야작, 공부 등 각자의 방법으로 깨어있는 ⌜놈놈놈⌟들을 만났다. 그들을 통해 국민대의 푸른 저녁과 환한 밤, 그리고 눈부신 아침을 만나보자.
PM 7시, 복지관 제1공연장, 제2공연장
[ 푸른놈 - 뮤지컬 ]
9월 10일과 11일에 종합복지관 제1공연장과 제2공연장에서 각각 뮤지컬 ‘더 뮤지컬(The musical)’과 ‘헤어스프레이’를 볼 수 있었다. 뮤지컬을 통해 만난 사람은 정확히 말하면 한 ‘놈’이 아니라 열정을 다해 노래하며 저녁 7시라는 푸른 밤을 보내고 있는 ‘놈들’이었다. 이 두 뮤지컬 모두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는데 특이한 점은 두 팀 다 이번이 첫 공연이라는 것이다.
두 공연 다 처음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뮤지컬을 보여주었고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감탄사를 연신 내뱉을 만큼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더 뮤지컬’은 비교적 규모가 큰 공연으로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뮤지컬’에서는 1막을 공연을 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하였고 준비과정을 담은 영상 또한 인상적이었다. ‘헤어스프레이’는 소규모 공연으로 배우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 관객들 모두가 하나 되어 배우들의 표정하나, 몸짓하나까지 세세하게 관찰하며 뮤지컬에 집중하고 함께 웃었다.
‘더 뮤지컬’은 체험 뮤지컬이라는 교양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과 지도교수님이 모여서 만든 뮤지컬 동아리로 이번 공연이 동아리 창단 공연이다. '헤어스프레이‘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의 동아리 공연이었다. 이 두 공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더 뮤지컬’은 영어로 된 곡들을 한글로 재해석해 노래했고. ‘헤어스프레이’는 원작을 최대한 가깝도록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영어로 뮤지컬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 두 편의 뮤지컬 외에도 종합 복지관 제1공연장(B120호)과 제2공연장(B121호)에서는 한 달에 세 네 번씩 꾸준히 공연이 있는 편이다. 또한 예술관의 대극장과 소극장에서도 주로 연극영화과 학생들의 연극이나 뮤지컬 등 여러 공연들이 열리므로 관심 있게 살펴본다면 좋은 공연들을 볼 수 있다. 공연 정보는 학교 곳곳에 붙는 포스터를 통해 알 수 있고, 공연을 직접 하고 싶은 학생들은 복지관 공연장 관리실(134호)에 문의하면 된다.
[기획특집 국민대 놈!놈!놈!]
- 국민대학교의 저녁은 푸르고, 밤은 환했으며, 아침은 눈부셨다.
1. 야심찬 놈들이 몰려온다! - <푸른놈>
2. 야심찬 놈들이 몰려온다! - <환한놈>
3. 야심찬 놈들이 몰려온다! - <눈부신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