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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대 생활백서 -
지난 기사에서 ‘예비역 복학생’에 대해 살펴봤다. 학교에 처음 입학하면 앞서 살펴본 예비역 복학생들은 많은데,
3,4학년 여자 선배들은 드물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휴학을 하거나, 다양한 활동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기 때문이다.
예비역들과 함께 학교의 ‘왕언니’라 불리며 ‘복학생’으로서 살아가는 여자 복학생들.
그녀들을 주목해
보자!
캔디 같은 라면 파마머리에 알록달록한 줄무늬 티셔츠?
오락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복학생 유세윤과 맞먹는 촌스러움으로 무장한 복학생을 상상한다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한학기의 절반이 지났다.
그녀들, 오랜만에 돌아온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호주에 어학연수를 다녀와 이번
학기에 복학한 정미선(경제학과 05학번)학생은 “처음에 학교에 왔을 때는 너무 낯설었다. 건물은 다 똑같은데 사람은 다 달라져 있었다.”며
“호주에서 파란 비치에서 뛰놀며 매일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가 학교로 돌아오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었다.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휴학을 해서 학교생활이 심심하지만 다시 한 번 친구가 좋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익숙해졌다.”고
한다.
지금 언어 때문에 휴학을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그녀는 “어학연수가 아니더라도 꼭 외국에 나가봐라. 전 세계의 친구를 만나고
시야를 넓히면 돌아 왔을 때는 나 자신의 정말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달콤한 휴식으로 지친마음을 달래고 돌아온 그녀들.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여기, 장은별(식품영양학과 05학번) 학생을 여자 복학생의 대표로 만나봤다.
그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 복학하면서 걱정 됐던 점?
“인간관계와 진로”
많았어요. 특히 인간관계, 그건 진짜... 대학 와서 인간관계에 회의가 들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또 전공문제요.
사실 제가 좋아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한건 3학년 때였는데 복학은 2학년에 했으니까, 전공이 제 적성이나 제가 생각하는 꿈이랑 안 맞아서 어려워요.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비상을 위한 숨고르기”
신입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쉬면서 진정한 자신의 길을 찾아보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또 고3
학생들 있으면, 바로 대학 가지 말고 1년이나 2년 쉬고 놀면서 좋아하는 거 찾으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그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공부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사실 저는 수학이 좋아서 이과를 선택한 게 다에요. 사회는 관심도 없었구요. 근데 지금 보면
제가 어렵다고 포기한 과목이 제가 하고 싶은 일에서 꼭 필요한 게 됐거든요. 물론 한길만을 보고 쭉 달릴 수 있다면 좋지만, 가끔은 숨을
고르면서 다시 한 번 오던 길을 돌아보고, 휴식을 취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 앞으로의 활동계획?
“진정한 꿈을 위한 공부”
지금 학교를 다니면서 인권 공부를 하고 있어요. 아시아 인권센터에서 하는 인권강의가 있는데 복학하고 나서 거기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아프리카나 인도 애들처럼 외국에 힘들게 사는 아이들을 돕는 게 제 꿈이거든요. 나중에 유니세프같은 곳에 들어가서 한비야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학기 제 목표는 4학년이니까 전공 공부부터 잘 마치고, 아동 관련분야에 관한 지식을 쌓고
글로벌한 시각을 갖는 것이에요. 벌써 4학년이니 대학을 마치고는 진로를 아예 이쪽으로 바꾸려구요. 그것을 위해 지금 인권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까요.
흔히 말하는 ‘짬’으로 이제 웬만한 일은 호탕하게 웃어넘길 수 있다는 그녀.
복학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캔디’를 찾을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휴식이나 스펙, 개인의 발전 등 다양한 이유로 휴학을 한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던 중요한 것은
그 시간동안 학교에 돌아와 멋지게 비상하기 위한 도움닫기를 하는 것이다.
멋지게 뛰어오를 준비가 됐다면 가슴 깊이 숨을 들이마셔
보자
지금의 숨 고르기가 그대들의 활력소가 될 테니.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처럼 씩씩한 복학생으로 멋지게 살아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