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대학생들에게 가방이란 단지 짐을 정리하고 휴대하는 도구뿐만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도구도 될 수 있고 나의 소중한, 혹은 고가의 물건들을 잘 지키는 수단도 될 수 있다.
가방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개인의 의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개인의 감성과 특성을 엿볼 수 있는 그 소소한 개성의 차이를 가끔은 눈여겨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일 것이다.
국민인의 가방을 발견하다.
국민인의 가방 속을 살펴보다.
연습장과 지갑, 필통, 핸드폰, 디카.
그리고 전공 서적의 심플한 남학생의 구성.
조금은 특이한 구성의 가방 속. 오이디푸스왕, 안티고네.
그리고 오카리나, 마법의 성 악보.
본드, 로션과 신문. 엠피쓰리에 수첩, 실, 면도기,스테이플러.
조합을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 필요할 때 마법처럼 꺼내쓸 수 있는
신비한 구성.
지퍼가 없는 편안한 천 재질의 백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소지.
학기 초 프린트를 잘 정리하기 위한 파일과 필통.
거울, 휴지 등 꼭 필요한 물건들은 제대로 갖춘 실용적 구성.
여학생들의 필수품 파우치와 휴지, 거울, 로션, 립글로스,
큰 필통, 우산 등 많은 것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커다란 지퍼의 숄더백.
국민인의 스타일을 알아보다.
A를 선택한 학우는 짐이 많은 건 딱 질색. 꼭 필요한 것만이 가방에 있다. 가방이 보여지는 자체에 신경을 씀으로 여분의 전공 서적 등을 수납하기 위한 캠퍼스에 사물함 등 나만의 수납공간이 있다. 자신이 남에게 보여지는 외견에 매우 신경을 쓰며 자기만족과 프라이드가 높다.
B를 선택한 학우는 독특해보이고 싶고 튀고 싶은 욕구가 있다. 어떤 것이든 남들과 똑같은 것을 참지 못한다. 자신의 끼를 참지 못하고 떠들썩하게 드러내는 유형이나 조용하지만 특이한 물건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대변하는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
C를 선택한 학우는 내면의 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겉모습은 가장 평범한 캐주얼 스타일을 하기 싶다. 이들은 남들과 비교했을 때 가지는 가치가 내면화된 경우가 많고 자신이 매기는 제일 중요한 가치가 우선시 된다. 그것을 남들이 잘 몰라주면 속이 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을 따로 드러내는 것도 자존심이 상한다. 은근히 프라이드가 높고 부르조아의 속성이 있을 수 있다.
D를 선택한 학우는 극한의 실용성에 의의를 둔다. 그냥 옷은 몸에 걸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나를 어떻게 보건 별 상관이 없고 지금 내 눈 앞의 일이 가장 중요하고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만이 가치가 있다. 그래서 남들과 어울리는 사교성이 부족하거나 자신만의 세계에 집중하는 스타일이 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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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인들의 가방 속을 살펴보며 국민인 각자의 가방과 속의 내용물이 하나하나 다른 것처럼 각자가 생각하는 것이나 개성, 스타일 그 모든 것이 천차만별임을 느꼈다.
평소에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다른 학우들의 가방을 들여다보면서 조금은 그 속내를 엿본 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들었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 심리까지 엿볼 수 있는 가방 속은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것들도 은유적으로 담아내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