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道 출신, 집 어려워 검정고시… 강신명처럼 靑치안비서관 거쳐
다음 달 22일로 임기가 끝나는 강신명(52) 경찰청장(19대)의 후임으로 이철성(58·사진) 경찰청 차장을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 내정자는 경찰 전반에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고 치안비서관을 거쳐 대통령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내정 이유를 밝혔다.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의 임명 동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경기 수원시 출신인 이 내정자는 말단 순경부터 치안총수 후보까지 오른 이력 때문에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검정고시로 고교 과정을 마친 그는 24세 때인 1982년 순경으로 입문해 경사 계급이던 1989년 간부후보생(37기) 시험에 합격해 경위로 임용됐다. 이 내정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생계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군대를 다녀온 후 순경이 됐다"고 말했다.
내무부 산하의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독립한 1990년 이후 순경 출신으로 모든 계급을 거쳐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것은 이 내정자가 처음이라고 경찰청은 밝혔다. 10대 이팔호 청장(2001년 11월~2003년 3월)은 순경 때 퇴직한 뒤 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해 경위로 재출발했다.
이 내정자는 경찰로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해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간부후보생 출신으로 차기 청장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30기)과 동갑이지만 기수는 7기 후배다.
그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경찰청 홍보담당관과 외사국장·정보국장, 경남경찰청장 등을 거쳤다. 나이에 비해 승진이 늦은 편이었지만, 2014년 청와대 치안비서관(치안감)으로 들어가면서 유력한 차기 청장 후보군(群)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 내정자가 임명되면 강신명 청장에 이어 연속으로 청와대 치안비서관 출신이 청장 자리에 오른 게 된다. 작년 12월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한 뒤 지금까지 강신명 청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현 정권의 치안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말단으로 시작해 고위직까지 차근차근 밟아 올라갔기 때문에 일선 경찰의 애환을 잘 이해하고, 경찰 조직 내부의 인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부산 학교 전담 경찰관 사건이 불거졌을 때 경찰 고위 간부들의 사건 은폐 의혹이 일자 "강신명 청장과 함께 감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지난 3월 관보에 공개된 '고위 공직자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이 내정자의 재산 총액은 전년보다 1억3428만원 증가한 총 9억2128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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