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아 작품 ‘Theoria-장미의 이름’
김경아 서양화가가 오는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 ‘테오리아(Theoria)-장미의 이름’을 연다. 그리스어인 테오리아(theoria)는 인간의 영혼이 순수한 상태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관조 정신을 일컫는다. 김경아 작가는 ‘테오리아’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을 그린다. 공간을 ‘창(窓)’의 형태로 표현하는데, 서구적인 형태의 그리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한옥의 방문과 창에서 영감을 받아 변형했다. 작가는 창을 통해 본연의 자아를 바라보고자 한다.
화폭에 담긴 ‘창’은 다양한 가로·세로의 교차점을 가져 크고 작은 운율이 있다. 종이죽과 염료, 아크릴물감의 물질적 특성도 잘 드러냈다. 겹겹이 얹히는 과정을 통해 물질성을 끌어냈다. 또 테이핑 작업을 통해 구축된 격자 구조는 감춤과 드러냄을 반복해 숨과 틈이 존재한다.
전시와 작품 제목에 쓰인 ‘장미의 이름’은 움베르트 에코의 동명 소설에서 가져온 것이다. 장미는 모르고 장미라는 이름과 개념만 남은 상태에서 장미에 자아를 투영시켜 정체성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은 욕구를 나타내는 제목이다.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원광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현재 국민대 회화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원광대 미술대학 외래교수 및 남서울대 겸임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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