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이나 학교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은 '창조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예전처럼 주먹구구 식의 암기로 기존의 지식을 쌓는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창의적인 생각과 발상으로 지식에 지식을 더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 국민대학교에도 이 시대가 추구하는 인재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작곡과 학생들이 있는데, 이 학생들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악상을 가지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적인 국민*인’이다. 물론, 예체능 계열에만 창조적인 국민*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불과 얼마 전에 ‘공학 페스티벌’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공학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공계 학생들이 세상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와 시스템들로 국민대의 미래를 밝혔다. 그들도 역시 머릿속에 든 생각만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창조적인 국민*인’이다. 우리는 오늘 창조적인 국민*인! 정미현(작곡 전공), 임준오, 노주영(전자공학 전공) 학생을 만나보려 한다.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지금부터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예술관 5층 연습실에서 인터뷰 중인 정미현 학생.
1. 작곡과에 들어간 계기.
저는 중학교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어요.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그렇다고 저의 꿈이 피아노 연주자는 아니었어요. 조금은 생뚱맞을 수도 있지만 저의 꿈은 사업가였죠. 저희 아버지께서 사업가가 꿈이셨는데, 못 이루신 꿈을 제가 대신 이뤄드리고 싶었거든요. 근데 음악도 너무 좋으니까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죠. 한참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던 저에게 피아노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음악도 좋은데 사업도 하고 싶다면 피아노 연주자보다는 작곡을 공부해보는 것이 어떻겠니?”라고 말이죠. 그래서 중 2 때부터 작곡 공부를 시작했어요. 작곡 공부를 하다 보니 저랑 잘 맞더라고요. 피아노를 전공하려면 계속 연주하고 연습해야 하는데, 그것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작곡이 저한테 맞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요!
2. 작곡을 하면서 겪는 어려운 점이 있나요?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작곡 과제를 내주시면 정해진 기간 내에 완성을 해야 되거든요. 평소에 미리미리 해두면 좋지만 결국 기한이 얼마 안 남았을 때 마음이 쫓기 듯 쓰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정신적으로 힘든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과제이다 보니 교수님께서 정해주신 틀 안에서 작곡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형식 없이 자유롭게 쓰는 것이 아니어서 특히 어려워요. 그리고 무엇보다 작곡하면서 제일 난감할 때는 악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요. 저 말고 작곡과의 다른 학생들도 그럴 거예요. 그래서 저는 영감을 얻기 위해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연주회 영상을 보거나, 색감 좋은 영화들을 즐겨 봐요. 그럼 기분이 좋아져서 곡을 쓰는데 집중도 잘되고 창의적인 곡이 나오는 것 같아요.
3. 최근에 작곡한 곡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최근에 열렸던 정기 연주회를 위해서 작곡한 곡은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에요. 이 곡은 George Gershwin의 곡인
4. 창조적인 국민*인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는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음악적으로 재능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서 그런지 음악에만 몰두하지 않고 다른 것에도 관심을 많이 두었어요. 연극, 뮤지컬과 같은 'Story'가 있는 예술에도 관심을 두고, 사업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경영학에도 관심을 두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일을 하던지 기존의 것을 그대로 모방하고 사용하는 일보다는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저는 클래식 전공인데, 창피한 일이지만 클래식 연주회에 가면 졸아요. 사실 클래식 공연이 정적인 느낌이 있잖아요. 저는 역동적인 퍼포먼스 같은 것에 더 집중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생각해보았는데 기존의 연주회에 사람의 동작이 가미된 퍼포먼스가 더해진다면 지루하게만 여겨졌던 클래식 공연이 요즘 시대에 맞춰서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돼요. 물론 지금도 그런 시도가 계속되고 있고요. 저도 그런 연주회나 공연을 기획해서 사람들에게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그것이 창조적인 국민*인으로써의 저의 목표입니다.
7호관 5층에서 인터뷰 진행 중에 활짝 웃는 임준오 학생(왼쪽)과 노주영 학생(오른쪽).
1. 전자공학과에 들어간 계기가 있나요?
노주영) 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이 제가 이공계열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부모님 뜻대로 전자공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죠. 이곳에 와서 이론적으로도 많이 배웠지만 배운 것을 이용해서 형체를 가진 무언가를 설계하고 작동시키는 것이 재밌었죠. 그리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전자공학 이론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장려하고 환경을 만들어주었어요. 저에게는 그것이 기회였고 이렇게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니 재밌고 신기해요.
임준오) 전자공학과에 들어온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그냥 고등학교 때 취업이 잘 되는 과를 가기 위해서 전자공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죠. 막상 와보니 전자공학이라는 학문이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요. 전자공학이 어려운 학문인 것은 맞지만 책으로 공부한 이론을 가지고 실제 시스템을 구현하고 그것이 작동되는 것을 눈으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요. 이 학문은 정말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2. 만드신 것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저희가 만든 이 시스템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여름철에 차안의 온도가 굉장히 높죠. 그래서 가끔 신문 기사에도 나오지만 차가 과열 돼서 터지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리고 더운 여름에 차를 타게 되면 시트가 굉장히 뜨겁고 차 내부의 온도도 너무 높아 사람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죠. 저희가 만든 이 시스템은 더운 여름, 차 내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시스템이에요. 그 원리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드리면요, 차 루프(지붕)에 선루프가 달려있죠. 선루프에 솔라셀(태양전지판)을 부착해요. 그리고 그 솔라셀에 태양광이 비치면 빛이 가지고 있던 에너지가 솔라셀에 의해서 전기에너지로 변환 되죠. 그리고 변환 된 전기에너지를 이용해서 선루프에 달린 환풍기를 돌려 차량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겁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태양의 고도가 시간에 따라 변하잖아요. 이때 솔라셀이 부착된 선루프의 각도도 태양빛을 가장 잘 받을 수 있게 변하는 것이죠. 따라서 최대전기에너지를 만들게 되고, 그것을 이용해서 환풍기를 계속 돌리는 겁니다.
3. 굉장히 참신한 아이디어인데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저번 여름방학 때 ‘그린 IT 경진대회’에 참여한 이후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친환경 에너지 중 대표적으로 하나 꼽자면 태양에너지가 있죠. 그리고 저희는 이 에너지가 차에 쓰이도록 늘 고민했죠. 그러던 중 기사를 하나 봤는데, 여름철에 차 내부의 온도가 너무 높아서 차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다는 거예요. 그것을 보고 저희는 생각했죠. 차 내부의 온도를 낮춰서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겠다고 말이죠. 그리고 그 생각을 가지고 부족하지만 눈앞에 이 시스템을 구현하게 되었네요.
4. 창조적인 국민*인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임준오) ‘그린아이티 경진대회’에서 아쉽게 떨어지고 나서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계속 도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결국 다시 도전을 했어요. 그래서 예전보다 정교하고 정확하게 시스템을 만들어서 이번에 학교에서 여는 공대 페스티벌에 나가 우수상 부문에 올라갔어요. 욕심이 드는 게 이것을 좀 더 완성을 시켜서 큰 대회를 나가보는 것은 어떨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자공학이라는 전공을 특기로 삼아서 기술 영업을 하고 싶어요. 저는 특별히 연구에는 흥미가 없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이용해서 만든 물건을 가지고 세계에 나가 물건을 판매하고 싶습니다.
노주영) 제가 졸음운전 때문에 사고 당한 적이 있거든요. 군인 시절이었어요. 가족들과 면회를 하는 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아버지께서 차를 끌고 오셨죠. 그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너무 피곤하셨는지 졸음운전을 하셨어요. 결국 작은 사고가 낫죠. 그때 느꼈어요. 사람이 차를 제어하지 못할 때 차가 스스로 제어를 해서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죠. 그래서 그 이후로 차량 제어시스템에 대한 연구 분야에 관심을 갖고 그쪽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이나 차량 간의 간격을 유지해서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앞으로 더 공부를 해서 전자제어와 관련된 분야로 진로를 꾸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세 명의 ‘창조적인 국민*인’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이들은 어떤 일을 할 때든지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 생각하고 만들려는 본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한 곳에 머무르려 하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도전하며 자신이 이루려는 무언가를 위해 계속 도전하고 창조하는 그들은 ‘창조적인’이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학생들이었다. 사실 요즘에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려는 노력보다 기존의 있는 것을 사용하고 모방만 하려는 태도를 일관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도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썩는 법, 변화와 창조를 시도하지 않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것들에 얽매여 안주한다면 나와 국민대학교와 대한민국의 발전도 없을 것이다. 조금 더 생각하자, 조금 더 상상하자, 그리고 행동하자. 창조적인 국민*인이여, 밝은 우리의 미래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