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시원하게 불던 10월 마지막 주, 국민대학교는 왠지 모를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었다. 바로 10월 29,30일에 열린 ‘2013 북악가족한마당’ 때문이다. 이번 국민대학교 축제에 샤이니가 온다는 말이 돌면서 별 생각 없이 지나치던 무대에 눈길한번 더 가고, 얼마 전부터 복도를 장식했던 익살스러운 운동회 포스터 때문인지 괜히 운동장에 나가보고 싶은 이틀이었다. 국민*인들의 화합과 조화를 의미하는 ‘We are K-amily(Kookmin-family)’라는 타이틀 아래, 오투컵 • 국민운동회 • 익스트림존 • 상설거리 • Flea Market • 동아리 무대 • 살레와 모델 선발 대회 • 미디어 파사드 • 가수들의 공연무대 등 화려한 볼거리와 색다른 즐길거리로 왁자지껄했던 그 날. 매일 똑같은 일상속에서 간만에 찾아온 설레임 있던 그 날! 축제의 현장을 지금부터 되새겨보자.
29일(화) 오전 10시, 용두리 응원단의 멋진 응원으로 국민운동회가 가을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운동회는 참가한 학생들이 서로 도와가며 즐길 수 있는 이어달리기, 협동 공 튀기기 등의 다양한 종목으로 이루어졌다. 아침이 몰고 온 찬바람에 다소 쌀쌀한 가운데서도 대운동장에는 시끌벅적 국민*인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편 농구와 축구, 두 가지 분야에서 진행된 오투컵도 그 열기가 무척 뜨거웠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약 한 달간 예선전부터 준결승에 이르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마침내 결승전을 치를 팀들이 선발되었다. 엎치락뒤치락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끝에 축구는 ‘아이구(ROTC)’팀이, 농구는 중앙동아리 ‘TAB’이 승리를 영광을 안았다.
로프에 몸을 연결하고 아래쪽 트램블린을 튕겨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유로번지’를 비롯해 많은 오락기기들이 들어선 민주광장은 ‘익스트림존’으로 변했다. 지금까지의 축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수업 때문에 지쳐서 였을까 익스트림존안에서 새로운 놀이기구를 경험하고 있는 국민*인들은 다들 생애 처음 놀이동산에 간 시골아이들처럼 천진하게 웃고 있었다. 오픈투게더가 야심차게 준비한 익스트림존은 국민*인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음이 확실하다!
오후 5시 예술대학 앞 노천 극장에서는 끼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국민*인들의 동아리 공연이 펼쳐졌다. 가을을 모티브로 한 감미로운 어쿠스틱 멜로디가 노천 극장을 가득 메웠고 뉘엿뉘엿 지고 있는 해, 멋스럽게 물들은 단풍나무와 어우러져 국민*인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남성 듀오와 여성 듀오가 무대에 올랐으며 이들의 노래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아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틀간의 축제동안 북악관, 국제관, 경상관 앞에서 상설거리가 열렸다. 떡꼬치, 오코노미야끼, 닭강정, 터키 아이스크림 등등 다양한 먹거리가 국민*인들의 눈과 코와 입을 자극했다. 특히 떡꼬치는 만들기가 무섭게 국민*인들의 손에 쥐어져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번 상설거리에는 손 맛 좋은 국민*인들뿐 아니라 외부 업체까지 함께하여 더욱 맛있고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상설거리가 되었다.
30일(수) 오전 10시, 각종 게임기기로 신나던 익스트림존이 철거되고 Flea Market이 열렸다. 미리 신청한 국민*인들과 홍대 등 외부 행사에 참여하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Flea Market은 전날의 익스트림존만큼이나 민주광장을 북적북적하게 만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기사 ‘Flea Market, 소소한 나눔의 즐거움’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후 3시, 농구코트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살레와 모델 선발 대회가 열렸다. 살레와는 국민대학교와 맺은 산학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산악스포츠 전문 브랜드이다. 모델 선발 대회에는 1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 그중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남자 10명, 여자 10명의 총 20명의 후보자가 무대에 올랐다. 후보자들은 고산 등반용부터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등 다양한 살레와의 고기능성 상품을 착용하고 당당한 워킹과 자신들만의 끼를 뽐내었다. 이창헌 (사법학 전공 4), 김승주 (의상디자인학 전공 4), 강윤지 (경영학 전공 2), 한서희 (정치외교학 전공 2), 강병조 (법학 전공 3) 5명이 최종 우승하여 홍보대사로 선발되었다.
오후 7시, 국민대학교의 상징적 건물인 북악관이 난데없이 초대형 스크린으로 변모하였다. 이 북악 스크린은 12시까지 계속 되었으며, 국민대학교 개교 67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영상을 비롯해 연예인 공연을 실시간으로 렌더링하여 스크린에 투사했다. 15층짜리 건물을 가득 채운 압도적인 크기의 영상에 행사를 즐기던 국민*인은 물론 정릉동 전체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초대형 스크린은 미디어 파사드라고 한다.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도시의 건축물을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물로 사용하기 때문에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의 한 형태이며, 조명·영상·정보기술(IT)을 결합한 21세기 새 트렌드 미디어로 부상되고 있다. 개교 67주년을 맞이하여 국민대학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거침없는 미래를 상징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대학 최초로 제작하였기에 더욱 의미있는 행사였다.
북악 가족 한마당 축제의 마무리는 초청 가수들과 함께하는 화려한 무대 공연이었다. 김진호, ns윤지, 장미여관, 달샤벳, 샤이니가 무대에 올라 국민*인들의 시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었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유명 가수들로 구성된 이번 무대는 역대급 라인업이었다며 지금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가수들의 무대는 기대만큼이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민*인들의 열띤 환호 속에 가수들 또한 생수 퍼포먼스, 포토타임 등 멋진 무대매너로 답하며 국민대를 진정한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다. 한편 이 날 공연은 ROTC 후보생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2013년 가을 축제는 성공적이었다. 이틀에 걸친 완벽한 구성은 물론이요, 그간의 축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행사들이 톡톡 튀는 매력을 더했다. 살레와 모델 선발 대회, 익스트림존과 Flea Market으로 변한 민주광장 등 참신하고 기발한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전국 대학 최초의 미디어 파사드를 통한 개교 67주년 기념은 북악 가족 한마당을 단순한 축제의 즐거움을 뛰어넘어 국민대에 대한 축하의 메시지까지 담고 있었다. 이러한 도전적이고 감성적인 이벤트가 있었던 덕분에 가을 축제는 더욱 신나고 즐거웠다. 신학기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사그라든 2학기는 자칫 무료하게 흘러갈 뻔 했으나, 2013 북악가족 한마당은 그야말로 사막 속의 오아시스같은 존재였다. 국민*인들이 잠시나마 시험과 과제의 무게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으니 이보다 달콤한 오아시스가 또 있으랴. 북악가족들이여, 그 날의 열정과 흥분을 기억하며 남은 2학기도 힘차게 보내보자!
사진제공 _ 제 45대 총학생회 오픈투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