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흡연자에 대한 마녀사냥이 시작되었다! 한국사회는 흡연자에 대해서 계속해 냉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담배 값 인상안이 논의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시의 경우 금연구역을 점점 확대해 가고 있다. 이제 강남구의 경우 버스 정류장 뿐 아니라 공원, 대로변에서도 흡연 할 경우 10만원 상당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음식점 및 pc방 역시 전 구역의 금연구역 지정을 실시하고 있는 추세이다. 비 흡연자들의 간접흡연을 방지한다고는 하지만 마땅한 흡연 구역 지정 없이 금연 구역만 확대해가니 흡연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따름이다. 흡연자와 비 흡연자의 권리가 모두 지켜지기 위해서는 법적인 조치보다도 상호간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더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흡연 문제가 현재 뜨거운 감자인 만큼 이 기사에서는 국민대의 흡연문화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국민대학교의 경우에는 흡연자와 비 흡연자 간의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국민대의 경우에는 사회적 추세와는 다르게 흡연자의 흡연권을 잘 인정하고 있는 듯 하다. 각 건물마다 입구에 흡연 구역이 지정되어있고 교내 매점에서도 담배를 판매한다. 매 쉬는 시간이면 흡연자인 학생들은 건물 앞에서 자유로이 흡연을 할 수 있다. 반면 문제는 비 흡연자분들의 권리이다. 캠퍼스 내에 금연 구역은 실내를 제외하고는 딱히 지정되어있지 않다. 북악관 입구 혹은 1층을 돌아다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담배 냄새 때문에 건물 자체가 매캐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얼마 전에는 담배연기 때문에 수업이 어렵다는 교수님의 건의로 북악관 오른쪽 입구의 쓰레기통을 치우는 일도 있었다. 필자 역시 흡연자인 입장에서 바람직한 흡연 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호간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흡연자 학생들의 자율적인 흡연약속이 필요해 보인다.
첫째, 흡연장소 및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는 장소 이용하기
금연구역이 지정되어있지는 않지만 흡연자 스스로 흡연 구역을 제한하는 것은 어떨까! 흡연자에게도 담배 연기는 매캐하게 느껴진다. 정해진 장소에서만 흡연을 한다면 담배 연기로 인해 인상을 찌푸릴 일은 줄어들 것이다! 북악관의 경우에는 입구 가장자리에 흡연자들이 몰려서 길 앞에서 담배를 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조금만 더 움직여서 건물 옆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 이미 건물 옆에서 담배를 피는 흡연자 분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약간의 배려가 캠퍼스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건물 입구 앞에서, 농구 코트나 운동장에서 흡연하지 말고 가장자리 흡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도록 하자. 물론 건물 내, 민주광장, 혹은 걸어가면서 하는 흡연은 절대 지양되어야 한다.
둘째, 담배꽁초는 쓰레기통에..
담배를 피는 장소만큼 그 뒤처리가 중요하다! 흡연구역 주변에는 버려진 담배 꽁초가 많이 보인다. 수업시간에 쫓겨서, 쓰레기통 근처에 사람이 많이 있어서 바닥에 버리는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담배 꽁초는 꼭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하자! 길바닥에 버려진 꽁초들을 매일 같이 치우시는 분들이 계신다. 또한 국민대학교는 북한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나무가 많다. 특히 건조한 가을 날씨에 담배 불씨가 잘못 옮겨 붙게 된다면 큰 산불 위험이 일어날 수 있으니 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꽁초 뿐 아니라 간혹 가다 바닥에 침을 뱉으시는 분들도 계신다. 침으로 하얗게 얼룩진 바닥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밟게 될 경우 은근히 찜찜하다. 어쩔 수 없이 침을 뱉어야하는 상황이라면 쓰레기통이나 풀숲에 뱉도록 하자.
셋째, 흡연 후 강의실 들어갈때는 손 씻기
간접흡연은 흡연자들을 비판하는 가장 든든한 근거이다. 간접흡연은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것과 비슷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흡연자에 비해 비 흡연자의 경우 담배 연기 속 유해물질에 대한 적응력이 낮기 때문에 암 발병률 등의 질병 피해가 더 높을 수 있다. 간접흡연의 피해로는 눈물과다와 깜빡거림, 만성기침, 아토피 피부염, 비염 등이 있다. 이러한 간접흡연은 직접 연기를 맡는 2차 간접흡연을 제외하고도 3차 간접흡연이 존재한다. 3차 간접흡연이란 흡연자들에게 스며든 유독인자들과 연기들이 옷, 머리카락, 책상 등의 표면에 흡착되었다가 타인에게 옮겨지는 것을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흡연을 한 뒤 바로 다른 사람들을 만날 경우 그들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담배연기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나의 흡연 때문에 아플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흡연 뒤에는 손을 씻고 간단한 양치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흡연자 스스로도 상쾌함을 느낄 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되니 일석이조다.
국민*인과의 인터뷰
Q 국민대학교 흡연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경영분석통계 전공 13학번 안영빈이라고 합니다. 우선 저는 흡연자입니다. 학기 중에 캠퍼스를 돌아다니다보면 국민대학교가 흡연자에게 많이 자유롭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흡연자 입장에서는 반가울 만도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길을 걸으면서 담배를 핀다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을 보면 흡연자의 입장에서도 거부감이 듭니다. 물론 담배는 기호식품이고 개인의 선택이지만 내가 피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하는 심보로 무분별하게 담배를 피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 배려의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고 성인인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로에 대한 에티켓이 중시되는 시대인 만큼 담배도 주변 사람을 배려해서 피워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Q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흡연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행정적 측면에서 제 생각을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흡연구역을 명확하게 지정하지 않은 건 학교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이는 도덕이 존재해도 법이 존재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예전에는 북악관 입구에서 담배를 필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민주광장까지 내려가서 피라고 하시길래 당황한 적이 있었거든요.(웃음) 정확한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지정하고 그에 대한 표시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7호관 앞에 청테이프로 흡연 구역을 지정한 것은 임시방편이긴 하나 좋은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규정이 미비하지만 흡연자 비 흡연자 모두가 숨 쉴 수 있는 국민대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담배는 기호 식품이자 성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흡연이 지양되어야 하는 것은 맞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금연을 강요하거나 흡연자들을 범죄자처럼 취급하고 그들의 권리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말이다. 다행히 국민대학교의 경우 흡연자들의 권리를 잘 지켜주고 있다. 주어진 권리에 맞는 매너 있는 행동과 책임감이 따라야 이러한 권리도 계속해서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함께 공부하고 밥 먹고 소통하는 공간에서 다 같이 행복할 권리는 분명 흡연권보다 큰 권리일 것이다. 낭만적인 캠퍼스 라이프가 담배연기로 흐려지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율적으로 흡연 문화를 만들고 지켜내는 멋진 국민*인들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