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누구나 못 이룬 꿈이 있다. 대개는 그 꿈을 잊고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그 꿈을 위해 작지만 큰 걸음을 내딛는다. 지금부터 소개할 세 명의 국민인은 그 못 다한 꿈을 향해 우리와 함께 나란히 트랙에 선 분들이다. 많은 길을 돌아서 이곳에 온 대신, 더 큰 열정과 떨림을 안고 펜을 잡은 그들.
국민대 열정의 만학도들의 이야기
조금 늦었지만 괜찮아
공부를 늦은 나이에 시작하게 된 이유
학교로 들어가지 않아도 공부는 가능해. 사실은 할 일이 없어서 왔어. 농담이고(웃음), ‘학습’이라는 건 평생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게 인간과 동물이 차이라고 생각하거든. 이론적으로 좀 무장하고 싶었어.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은 미래가 없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미래라고 생각하거든. 미래를 생각하는 자만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미래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거야.
내가 14살 때 6.25가 터졌어. 내 가족들하고 뿔뿔이 헤어져서 나는 남쪽에 혼자 남았지. 그래도 난 그때 미래를 생각했어. 항상 내겐 희망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운수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 절대 절망하지 않았어.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 고생도 많이 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 계속 ‘학습’을 한다는 건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어.
국민대학교를 선택한 이유
미래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 전공을 쭉 찾아봤는데 국민대학교만이 미래학을 가르치는 학교더라고. 그래서 국민대학교를 택하게 됐어. 또 다른 이유는, 집에서 가깝고 (북악산)산길로 해서 다니면 1시간 30분정도밖에 안 걸리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지. 내가 올해로 나이가 일흔 넷인데 걷는 게 건강유지에 제일 큰 도움이 돼. 걸으면 생각도 많이 하게 되서 좋아.
또 한 가지, 국민대학교는 진짜 임시정부가 세운 대학이잖아. 나라를 진정 생각했던 사람들이 만든 대학이니까 올만하다고 생각했어.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 학교에 오게 된 거야.
좋은 점, 힘든 점
나는 젊은이들과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워.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젊은이들에 관한 인식은 아주 잘못되어 있다는 거야. 젊은이들의 싱싱한 생각과 상상력을 받아들일 자세가 부족한 것이 기성세대의 옹졸한 태도지. 나는 대학원 수업보다 학부 수업 시간이 즐거워. 귀엽고 친절한 손주같은 후배들의 사회를 느껴보고, 아! 젊은이들의 건전한 사고에 감탄하면서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는 나라라는 믿음을 갖게 되지. 그럼으로 내가 에너지를 받는 것이지.
힘든 점이라고 할 것 같으면, 내가 지금 속해있는 대학원(사회학과 석사과정)이 일반 대학원이잖아. 소위 말해서 진짜 ‘공부’를 가르치는 게 일반 대학원이야. 내가 일주일에 두 번(월, 화) 세미나를 듣는데 두꺼운 (영어로 된)논문 책 1권짜리 내용을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해. 안타까운 점은 평소에 영어공부를 많이 안해서인지 좀 힘들어. 해석조차도 힘들 때가 많아. 그것 때문에 내가 일주일에 매일 하던 등산도 못한다니깐. 아직 미래학 공부는 시작도 못했어. 그 영어 때문에 언어교육원에서 영어 강의도 지금 듣고 있거든. 영어 때문에 제일 힘들어.
국민인들에게 한마디
영어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야. 대학생이 되서 영어 한마디 못하고 책도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영어회화, 독해 능력을 갖춰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손해고 또 나라의 손해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과거에 사는 사람은 어리석다, 현재에 사는 사람은 약다, 미래에 사는 사람은 강하다.’
여담이지만 나는 대학원 들어오기 전에 체력 키우려고 백두대간 45일 만에 종주하는 여행을 35일 만에 했어. 또 그레이하운드 버스로만 미국을 35일 동안 여행했고. 관광버스 타고 다니는 게 여행이 아니라 그런 게 진짜 여행이거든. 내 말은 학생들이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야.